오세근, 하승진 상대로 이번에는 기 펼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1.03 09: 10

오세근(25, 200cm, KGC)이 하승진(27, 221cm, KCC)을 넘어설 수 있을까?
안양 KGC인삼공사와 전주 KCC가 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이번 일전은 매우 중요하다. 상위권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경기이기 때문. 게다가 양 팀 모두 전 경기서 패배했기 때문에 연패는 없다고 생각 중이다.
KGC는 이번 시즌 개막전과 그 다음 경기서 잇달아 패배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연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강팀의 조건 중 하나인 '연패 기록하지 않기'를 잘 실천한 것. 그러나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법은 없다. 그만큼 KCC는 버거운 상대다.

KGC는 KCC와 지난 3번의 대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KGC의 우세이지만 내용에서는 그렇지 않다. KGC가 이긴 1·2라운드는 접전이었고, KCC가 이긴 3라운드는 KCC의 완승이었던 것.
KGC의 문제는 KCC만 만나면 오세근이 제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오세근은 MVP급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균 16.3득점, 8.3리바운드로 신인왕은 떼 논 당상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런데 KCC전 3경기에서는 평균 11득점 6.33리바운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하승진이라는 벽에 막혔기 때문.
하승진은 국내 최고의 센터다. 외국인 선수들도 그를 상대하기 버거워 한다. 이는 오세근도 마찬가지였다. 몸이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오세근이지만 하승진에게는 밀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승진은 컨디션이 좋지 않던 1·2라운드에서 각각 13득점-5리바운드, 9득점-11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제 컨디션을 되찾은 3라운드에서는 무려 33득점 19리바운드를 따냈다.
물론 3라운드에서 KGC가 로드니 화이트의 부상으로 알렌 위긴스라는 대체 외국인 선수를 기용한 탓도 있지만, 그 때문에 경기 내내 하승진과 오세근의 완벽한 매치업이 성사되기도 했다. 당시 오세근은 9득점 1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승진의 33득점 19리바운드와는 상당히 대조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도 그 모습이 반복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단 KGC에는 화이트가 복귀했다. 이에 오세근의 수비 부담도 한결 적어졌다.
다른 변수도 있다. 바로 하승진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 무릎 부상 중이던 하승진은 지난달 31일 고양 오리온스전에 7경기 만에 복귀했다. 그날 20분 18초를 뛰며 12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게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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