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설움을 씻을까.
데뷔 13년차를 맞는 KIA 주포 이범호(31)에게 2012년은 중요하다. 통산 200홈런과 700타점 사냥에 나선다.뿐만 아니라 프로 데뷔 이후 첫 타이틀을 따내 무관의 설움을 씻을 것인지도 주목받고 있다. 타점왕과 홈런왕이 타이틀 사냥감으로 꼽히고 있다.
이범호는 2011 시즌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리, 17홈런, 77타점을 올렸다. 출루율 4할4푼, 장타율은 5할2푼리. 올해 전경기에 출전해 홈런은 25개 이상, 100타점을 기대받고 있다. 통산 200홈런(현재 177개)과 700타점(602타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자신의 역대 최다 홈런은 2005년 기록한 26개. 최다 타점은 2009년 79타점이었다.

2000년 한화 입단 이후 단 한번도 개인 타이틀을 손에 쥐지 못했다. 무관의 거포였다. 골든글러브를 두 차례(2005년, 2006년) 따냈다. 그러나 올해는 전경기에 출전한다면 타점 뿐만 아니라 홈런왕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범호는 기술적으로 절정기에 올라와 있다. 타이밍을 잘 맞추고 손목 힘이 뛰어나다. 멀리치면서도 찬스에서는 짧은 타격으로 타점 생산에 유리하다. 우중간으로 넘어가는 홈런이 없고 광주구장에 크고 상대투수들의 집요한 견제와 유인구도 변수이다. 이대호는 없지만 최형우(삼성)와 돌아온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과 홈런과 타점 경쟁을 벌여야 해 쉽지는 않다.
이범호는 지난 해 1월 소프트뱅크에서 KIA에 전격입단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3루수 겸 3번타자로 출전해 해결사로 성가를 높였다. 이용규와 김선빈이 차려놓은 밥상을 물리지 않고 경기마다 득점타를 날려 팀의 전반기 1위를 견인했다.
그러나 김상현과 최희섭의 부상으로 상대투수들의 견제가 집중된데다 8월 SK와의 경기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오른쪽 허벅지 파열상을 당해 이탈했다. 팀의 위기에 빠지자 9월8일 복귀했으나 부상의 여파로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준플레이오프를 마치고 미야자키 휴가 마무리 캠프를 다녀온 뒤에도 꾸준히 자율훈련을 펼쳐왔다. 광주구장에 나와 운동을 거르지 않고 몸을 만들어왔다. 오른쪽 허벅지는 깔끔하게 나았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범호의 2012시즌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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