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 전승' 대한항공, 삼성화재 대항마로 뜨나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2.01.03 09: 26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의 대항마로 비상할 조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새해 첫 경기이자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삼성화재전에서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따냈다. 풀세트 접전 그것도 듀스까지 간 승부에서 거둔 극적인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12승6패 승점 36점으로 2위인 대한항공은 삼성화재(16승2패·승점45)에 승점 9점차로 따라붙었다.
6라운드 전승으로 6연승을 내달린 것에서 나타나듯 경기력 자체가 달라진 게 대한항공이다. 외국인선수 네맥 마틴-김학민-곽승석이 삼각편대로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세터 한선수와 센터 진상헌 그리고 리베로 최부식까지 공수에서 조직력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세터 한선수는 "3라운드부터 달라진 게 마틴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수 개개인이 각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틴뿐만 아니라 김학민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최승석은 리시브·수비 1위에 오를 정도로 수비에서 공헌도가 높다. 진상헌도 센터로서 수비는 물론 상대 허를 찌르는 속공에도 능하며 한선수의 원활한 볼 배분도 빼놓을 수 없다.
아직 1위 삼성화재와 격차는 많이 나지만 나날이 좋아지는 경기력으로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인정할 부분은 인정했다. 신 감독은 "우리팀도 나름대로 많이 좋아졌지만 삼성화재가 10이면 우리는 7밖에 되지 않는다. 남은 기간 동안 훈련을 통해 대등한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를 잡는 법에 대한 자신이 있다. 바로 대한항공의 최대 강점인 서브를 통해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드는 것이다. 신 감독은 "삼성화재는 수비와 이단 연결되는 부분이 상당히 강한 팀이다. 그게 전통"이라며 "서브를 강하게 넣어 리듬을 뺏는 게 우선이다. 이를 통해 올 기회를 빨리 낚아채야 한다"고 했다.
김학민은 "삼성화재는 워낙 조직력이 좋고, 가빈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서브를 잘 때려야 삼성화재를 이길 수 있다. 서브를 조금 더 보강해야 한다. 그런 부분만 신경 쓴다면 앞으로도 삼성화재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이라는 프로배구의 오래된 2강 구도를 깨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한항공 선전은 매우 흥미롭다. 대한항공의 비상이 후반기에도 계속돼 '삼성화재 대항마'로 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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