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가 오키나와리그(?) 일정을 발표했다. 삼성은 내달 12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를 비롯해 한일구단과 12차례 연습경기를 벌이며 실전감각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예정된 연습경기 가운데 박찬호(한화)-이승엽(삼성)의 진검 승부부터 이대호와 이승엽의 거포 대결 등 다양한 빅매치가 벌어질 듯. 정규시즌 못지 않은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예상된다.
▲2월 17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우라소에구장)
야쿠르트는 '특급 마무리' 임창용의 소속 구단으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다. 이승엽의 복귀 속에 임창용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흑룡의 해를 맞아 용띠 스타의 대격돌이기도 하다. 삼성 시절에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임창용와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소속 구단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인 임창용과 이승엽의 투타 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월 18일 니혼햄 파이터스(나고구장)
삼성은 지난해 2월 24일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 0-7로 팀 노히트노런을 당했다. 4회 신명철이 볼넷을 얻은게 유일한 출루.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로 잘 알려진 다르빗슈 유는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최고 155km의 직구를 뿌리며 3이닝 무실점(3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반면 삼성 선발 정인욱은 4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1년 전 수모를 되갚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
▲2월 21일 오릭스 버팔로스(아카마구장)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거포가 격돌한다. 주인공은 '국민타자' 이승엽과 일본 무대 평정에 나선 이대호(오릭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던 이승엽과 이대호는 소속 구단을 대표하는 간판 타자로서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일 기세. 이승엽은 정들었던 오릭스 동료들과 재회하는 기회를 얻게 됐고 이대호는 일본 무대 평정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기세다.
▲2월 26일 한화 이글스(아카마구장)
한국이 낳은 최고의 투수(박찬호)와 타자(이승엽)가 진검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와 아시아 홈런 신기록 보유자의 대결은 오키나와리그 최대 빅매치. 박찬호는 "이승엽과 대결 많이 의식된다. 홈런 치면 볼넷으로 보낸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내게 좋은 공을 주지 않겠지만 실수로 좋은 공이 들어 오면 실투를 쳐서 안타, 홈런, 득점타를 많이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2월 27일 KIA 타이거즈(아카마구장)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삼성과 KIA가 오키나와에서 만난다. 선동렬 KIA 감독은 지난해까지 사자 군단을 진두지휘했던 사령탑. 5년간 삼성을 이끈 만큼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에 대해 훤히 다 알고 있다. 사령탑 첫해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류중일 감독 또한 KIA와의 첫 대결을 승리로 장식할 태세.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2월 29일 SK 와이번스(아카마구장)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삼성과 SK가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겼다. 삼성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만수 SK 감독과 류중일 삼성 감독의 사령탑 대결도 지켜볼만 하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자존심을 걸고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차우찬(삼성)과 김광현(SK)의 좌완 빅매치가 성사될 수도 있다. 여러모로 의미가 많은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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