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코치, "올 시즌도 6인 선발…차우찬과 정인욱이 키플레이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1.03 11: 34

"지난해 3관왕이라는 꿈과 같은 성적을 거두며 코치로서 최고의 기쁨을 누렸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는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삼성은 지난해 페넌트레이스를 비롯해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하며 명문 구단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고향인 일본 나고야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오치아이 코치는 2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가장 좋았던 점은 시즌 내내 큰 부상을 입은 투수가 없었다. 하지만 젊은 투수들의 활약과 기용이 미비했던게 아쉬웠다"고 대답했다.

삼성은 지난해 6인 선발 체제를 운용하며 철벽 마운드를 구축했다. 계투진의 과부하를 덜고 선발 투수에게 책임감을 부여했다. '맏형' 정현욱을 비롯해 권오준, 안지만, 권혁 등 필승 계투조와 '끝판대장' 오승환이 지키는 뒷문은 그야말로 극강 수준이다.
류중일 감독은 "6인 선발 체제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6인 선발 체제를) 해보니까 역시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며 "선발 투수가 4일 휴식 5일 등판이 거의 없다. 확실한 휴식일을 보장받은 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 그러다 보니 계투진이 혹사하는 경우가 없다"고 6인 선발 체제 예찬론을 펼쳤다.
오치아이 코치는 올 시즌에도 6인 선발 체제로 운영할 계획을 내비쳤다. 그는 "올 시즌에도 (6인 선발 체제를) 생각하고 있다. 타 구단을 보면 알 수 있듯 1년을 생각해 싸운다는게 중요한 일이므로 우리는 확실한 인재가 있으므로 6인 선발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치아이 코치는 차세대 원투펀치 차우찬(25)과 정인욱(22)을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뒤 "코치로서 차세대 삼성 마운드의 주축으로 성장시킬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내심을 가진 기용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이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권혁은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1승 3패 19홀드(평균자책점 2.79)로 선전했지만 한국시리즈와 아시아 시리즈에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드러냈다.
오치아이 코치는 "권혁은 좋을때와 그렇지 않을때의 차이를 없애는게 필요하다. 심리적인 부분과 야구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뀐다면 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본다"고 그의 어깨를 믿었다. 좌완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오치아이 코치 또한 "조현근, 백정현, 박민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8개 구단 최고의 마운드를 구축한 만큼 불안 요소는 없다. 오치아이 코치는 "2년간 야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누가 코치로 오든 선수 스스로 자신의 힘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부상 선수만 나오지 않는다면 불안 요소는 없다. 무리시키지 않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복귀에 대해서는 "투수와 야수로서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르므로 이야기할 부분이 많지 않지만 홈런 또는 안타를 많이 때려 투수들을 도와줬으면 하는게 바람"이라고 대답했다.
올 시즌 목표 역시 변함없다. 오치아이 코치는 "선수들이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는게 코치로서 첫 번째 역할"이라며 "승패보다 선수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무엇보다 선수 생명을 단축시키는 지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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