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공격 3인방, 경이적인 헛스윙 비율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03 12: 03

지난해 KIA는 중견수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이용규를 선두타자로 해 김원섭과 김선빈을 번갈아가며 2번 자리에 기용하는 경기가 잦았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KIA 타선의 첨병이었던 이 세 명의 선수가 공에 방망이를 맞추는 재주 하나만큼은 일품이었습니다.
바로 전체 투구수 대비 헛스윙 비율이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는 점인데요. 김원섭, 이용규, 김선빈은 지난해 리그 헛스윙 비율 상위 세 자리를 독식했습니다. 김원섭은 1296개의 공을 상대해 헛스윙을 25번 밖에 하지 않으며 헛스윙 비율 1.9%라는 놀라운 비율을 보였습니다. 그 뒤를 2140개 투구수 가운데 43개의 헛스윙으로 2%를 기록한 이용규가 따랐고 1607개 투구수에서 40번 헛스윙을 해 2.5%를 올린 김선빈이 뒤를 이었습니다. 4위 이종욱이 헛스윙 비율 4.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입니다.
그렇지만 세 명의 타격 스타일은 조금 다릅니다. 김원섭과 김선빈은 '칠 수 있는 공만 친다'는 생각으로 신중한 타격을 했습니다. 즉 치지 않고 공을 고르는 일이 많았습니다. 리그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 3걸 가운데 김원섭과 김선빈은 나란히 2,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넥센 김민우가 26%의 루킹 스트라이크로 1위를 달린 가운데 김원섭은 24.2%, 김선빈은 22.5%를 기록했습니다. 즉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김원섭과 김선빈은 생각했던 공이 아니라면 지켜보는 일이 잦았다는 뜻도 됩니다.

이용규는 앞의 두 선수와 다릅니다.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은 18.6%를 기록했지만 무려 21.7%의 파울 비율로 '커트왕'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습니다. 2140개의 투구수 가운데 465개의 파울을 양산해내며 투수를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물론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죠. 김원섭의 파울 비율이 10.9%, 김선빈이 14%를 기록한 것을 보면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결국 이용규는 공이 존 안으로 들어오면 배트 컨트롤을 바탕으로 무한 커트를 펼쳐 투수의 투구수를 늘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헛스윙이 그렇게 적었다는 게 이용규의 타격 기술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과연 삼진 비율은 어떤가요. 이용규는 올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가장 적은 삼진을 당했습니다. 503타석에서 33삼진으로 전체 6.6%의 삼진율을 기록했습니다. 김선빈은 412타석 42삼진으로 10.2%였고 김원섭은 316타석 28삼진으로 8.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 전체 타자들의 타석당 삼진 비율이 17%에 이르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역시 적은 헛스윙이 적은 삼진으로 돌아온 셈 입니다.
참고로 헛스윙 비율을 뒤에서 따져 보니 가장 많은 헛스윙 비율을 보인 선수는 한화 카림 가르시아였습니다. 가르시아는 16.1%의 헛스윙으로 이 부문 최하위였고 그 뒤를 14.8%의 넥센 코리 알드리지가 이었습니다. 두 선수는 각각 18개의 20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큰 것을 노리는 만큼 헛스윙도 잦았습니다. 지난해 전체 삼진 1위는 139개를 헌납한 알드리지이며 타석당 삼진 비율은 무려 29%였습니다. '3할 타자'는 되지 못해도 '3할 삼진'에는 근접했던 알드리지였습니다.
/신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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