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올시즌 SK 선발 후보군 12명 확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1.03 14: 31

"모든 것은 백지에서 시작한다."
이만수(54) SK 와이번스 감독이 고민 끝에 12명의 선발 후보들을 확정지었다.
이 감독은 3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스프링캠프로 떠나는 선수단은 대략 45명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대부분 이 명단에 들어야 올 시즌 경쟁력을 갖춘다"면서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중 올해 선발 투수 후보는 대략 12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은 백지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5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스프링캠프를 차릴 예정인 SK의 역점 사항은 선발 투수에 맞춰져 있다. 확실한 선발 투수가 전무한 만큼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SK는 2011시즌 후 송은범, 전병두, 고효준, 엄정욱 등 4명의 투수가 수술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선발부터 불펜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SK 입장에서는 큰 누수다. 특히 전병두는 왼 어깨, 고효준은 왼 팔꿈치 뼛조각 및 인대접합 수술 후 입대로 올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이 꼽은 선발 투수 후보는 외국인 투수 2명을 포함 이승호, 이영욱, 김태훈, 윤희상, 윤길현, 박종훈, 박정배, 신승현, 문승원, 임치영 12명이다. 용병 2명을 제외하면 10명. 김광현과 송은범의 이름도 빠졌다.
이 중 작년 단 1경기라도 선발로 뛰었던 투수는 이승호, 이영욱, 윤희상, 신승현 4명에 불과하다. 김태훈과 박종훈은 기대를 모으는 20대 초반의 유망주지만 아직 선발 경험은 없다. 불펜 베테랑 윤길현은 2006년 이후 6년만에 선발 전환 가능성 여부를 시험하고 두산에서 방출돼 SK로 이적한 박정배도 선발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신인 1지명 문승원과 7지명 임치영은 미지수.
이 감독은 "성준 투수코치가 말한 대로 아마 올해는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이라며 "살아남는 자만 뛸 수 있다"고 선수단에 강한 정신력을 주문했다. 특히 이 감독은 "이 명단에 김광현과 송은범은 제외했다. 김광현은 현재 재활 중이라 무리시키고 싶지 않다. 송은범은 5월 정도가 돼야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벌써부터 무리시키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엄정욱을 마무리로 하고 정우람이 이를 뒷받침 할 생각이다. 박희수는 트레이닝 코치들의 의견에 따라 선발보다는 중간 불펜진에 더 무게를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는 오는 8일 김광현, 송은범, 엄정욱(이상 투수), 포수 박경완, 외야수 김도현 5명의 재활조를 먼저 선발대로 캠프지인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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