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최강희 감독이 신년 기자 간담회서 출사표를 내놓았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에 모든 것을 쏟겠다"라면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최강희(53) A대표팀 감독과 홍명보(43)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함께 상생의 길을 걷기 위해 함께 뭉쳤다. 최 감독과 홍 감독은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최강희 감독은 "2012년은 한국축구에 굉장히 중요한 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이 열리고 A대표팀은 쿠웨이트전과 최종예선을 통해서 월드컵에 진출해야 한다"며 "앞으로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이 모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홍 감독과 많은 의논을 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대표팀은 오는 2월 29일 쿠웨이트와 아시아지역 3차예선 6차전을 갖고, 올림픽대표팀은 2월 5일과 2월 22일 최종예선 경기를 펼친다. 따라서 2월 22일 열리는 오만전에서 양 대표팀의 일정이 겹친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번 쿠웨이트전에 선발한 선수의 확고한 기준을 제시하며 문제가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최 감독은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쿠웨이트전의 개인적인 선발 기준은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따라서 겹칠 일이 없다"면서 "만약 A대표팀에서 필요한 인원이 있다면 충분한 논의를 할 것이다. 대표팀 멤버를 30명으로 봤을 때 2명 정도 겹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선수로 활약하면서 홍 감독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등에 함께 출전했던 것에 대해 최 감독은 "나는 당시 고참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새내기였다"면서 "기억하기로는 새내기지만 뛰어난 선수였기 때문에 주전으로 뛰었다. 선수 때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지도자로 만난 현재는 후배이지만 항상 좋아하고 기대를 많이 하는 후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선배다운 여유도 드러냈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선수 선발에 대해서 "홍 감독을 골려 주려고 8명을 뽑는다고 했더니 홍 감독보다 코치들이 더 놀라는 눈치였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지성(31)의 컴백에 대해서는 "당장 급하다고 준비없이 대표팀서 은퇴한 선수를 부르는 것은 좋지 않다. 박지성을 부를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명확한 대답을 내놓았다.
또한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서 최강희 감독은 "지금 당장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2월 29일 열리는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 경기를 승리해야 추후 방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면서 "국가대표팀에 대한 큰 틀은 쿠웨이트전이 끝난 후 말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0bird@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