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는 아주 좋다".
한화 박찬호(39)가 한국프로야구에서 보낼 첫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2일 자신의 홈페이지 특집코너 '송년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박찬호는 "한국에 들어와서 여러 가지로 정신없이 바빴다. 많은 인들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했던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현실이 되어 너무 좋다. 황홀한 기분마저 든다"며 근황을 전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 대표님들의 배려로 혜택을 받아 들어왔다. 때문에 부담감도 있고, 한국프로야구에 어떤 역할을 해야 도움이 될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고향팀 한화 이글스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어릴 때부터 한화의 오렌지색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빙그레 이글스의 오렌지 줄무늬 유니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지금은 유니폼도 바뀌고 시간도 많이 흘렀지만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기분을 들뜨게 한다"며 이글스 키드로 보낸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20일 한화와 최저연봉 2400만원, 야구발전기금 6억원에 계약했다. 최저연봉과 야구발전기금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계약이었다. 그는 "선수로서 그런 문제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이번 만큼은 이런 생각들을 다 배제하고 '한국야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한국프로야구 마운드에 정말 오르고 싶다는 마음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필요치 않았다"고 진정성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한화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일단 성적이다. 성적이 잘 나와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첫째 목표다. 가을 시즌에도 야구를 하고 싶다. 한국에서 처음 뛰는 것이기 때문에 내 자신이 먼저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외국에서만 뛰어왔기 때문에 분명 많은 부분이 다를 것이다. 팀에 잘 스며들어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모두 같이 편안한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솔선수범의 자세를 약속했다.
몸 컨디션에 대해서도 "아주 좋은 편이다. 시즌이 끝나고도 꾸준히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몸의 밸런스를 잡아갔다. 체력과 근력훈련 위주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몸에 힘이 느껴진다"며 "현재 거주하는 집이 22층인데 계단을 이용한다. 뛰다 걷다 반복하면 5분 정도 걸리는 좋은 하체 훈련이 된다"고 22층 계단 훈련 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보낸 지난해를 떠올리며 "혹자는 실패했다고 혹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야구 삶에는 큰 도움이 됐다. 또 다른 다양한 경험들을 했기 때문에 더 성숙되고, 내적으로 풍부해졌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한국야구를 경험하며 더 댜앙한 배움이 장이 될 것 같다. 마치 야구학교를 가는 것 같아 설레고 희망차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6일 한화 구단 시무식에 참석하며 공식 '한화맨'으로서 첫 일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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