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대상 논란에 뚱딴지 해명, 속사정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1.03 15: 53

KBS가 2011 'KBS 연예대상'의 '1박2일'의 대상 수상과 관련, 공식 해명에 나섰다. 결론적으로 '1박2일'의 대상 수상은 타당하다는 것.
KBS는 예능국 이름으로 지난 2일 시청자 상담실 홈페이지 내 제작진의 답변 코너를 통해 "('1박2일'이) 지난 2007년부터 5년 이상을 대표 주말예능프로그램으로서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던 공을 인정해 '1박 2일'팀에게 대상을 준 것이다"라며 "특히 지난 9월 강호동의 잠정 은퇴선언으로 흔들릴 수 있었던 위기의 순간을 이승기, 이수근, 엄태웅, 은지원, 김종민 등 5명이 혼연일체의 단합과 한 몸 같은 호흡으로, 오히려 시청률 상승이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거둔 것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애초 대상후보였던 이승기 개인 혼자에게 대상을 주는 것보다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하여 '1박 2일'팀에게 대상을 주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상식 이후 네티즌은 KBS 홈페이지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1박2일'의 대상 수상에 대한 문제 제기를 계속했다. 요지는 이렇다. "왜 후보에도 없던 '1박2일'이 단체로 대상을 수상했느냐"는 것. 시상식에 앞서 KBS가 공식 발표한 2011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는 김병만 신동엽 유재석 이경규 이승기 등 총 5인이었다. 하지만 뜬금없이 '해피선데이'의 인기 코너 '1박2일'에게 단체로 대상을 수여하자 시청자들은 수상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KBS가 공식 해명을 내놓고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 입장 발표 후 오히려 논란은 더 가중된 분위기다. 사안의 본질을 벗어난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는 것. 네티즌은 '1박2일'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라 후보를 선정해 발표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공식 발표된 엄연한 후보들을 제끼고 아무런 사전 고지 없이 '1박2일'에 단체 대상을 안긴 것을 문제로 삼았건만 KBS 측은 엉뚱한 해명을 들고 나와 불을 꺼보겠다는 말이 안 되는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대중과 언론의 말을 못 알아듣는 건지, 못 알아듣는 척 하는 건지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본질을 가리고 엉뚱한 해명을 내놓다니 더욱 실망이다. 차라리 후보 선정과 발표까지의 과정이나 대상 수상자 선정의 과정 등을 명쾌하게 해명했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적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상식 이후 KBS 예능국 한 관계자 역시 OSEN에 "내부적으로도 '1박2일'이 대상을 탈 것이라고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며 "엄연히 개인 후보 5명이 경합을 하던 상황인데 왜 갑자기 한 프로그램이 수상자가 됐는지 내부에서조차 납득이 어렵다는 반응들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KBS의 판단 미스가 빚어낸 어처구니 없는 시상 결과다"며 "대상 발표 직전까지 대체 어떤 상황들이 펼쳐지고 얘기들이 오갔는지는 몰라도 이번 '대상'은 두고두고 논란 거리로 남을 것이며 KBS 시상식의 권위에 먹칠을 한 케이스로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issu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