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FA 미아' 투수 최영필(39)을 공식 구제했다.
한화는 3일 최영필에 대한 원소속구단의 보상권리를 포기하고 승인해 달라는 공문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냈다. KBO도 이를 승인한 뒤 최영필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이로써 최영필을 영입할 팀은 원소속구단 한화에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최영필은 지난 2010년 시즌 종료 후 FA를 신청했으나 한화를 포함한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하며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뛰지 못했다. 1년간 멕시코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한국프로야구 복귀를 꿈꿨다.

그러나 까다로운 FA 보상 규정 때문에 발목이 잡혀있었다. 연봉은 70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0년 소급 적용되는 FA 보상 규정에 따르면 전년도 연봉 300%와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 450%를 전 소속구단인 한화에 보상해야 하기 때문에 이적 자체가 쉽지 않았다.
이에 한화가 최영필을 구제했다. 최영필이 선수생활을 연장할 수 있도록 대승적인 차원에서 방안을 모색했고, 결국 KBO에 최영필에 대한 보상 권리를 일체 포기하기로 했다. 어느 구단에서든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로 한 것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선수 등록을 하고 타팀으로 이동하는 게 기본 방법이지만, 아무런 댓가없이 권리를 일찍 포기하기로 한 것은 새로운 팀에서 전지훈련 참가 등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유신고-경희대를 졸업하고 1997년 현대에 1차 지명된 최영필은 2001년 한화로 이적하며 선수생활의 꽃을 피웠다. 통산 14시즌 326경기에서 35승55패1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한 전천후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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