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한 분들이 많은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FA 미아' 투수 최영필(38)이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 그의 원소속구단 한화는 3일 최영필에 대한 FA 보상권리를 포기하기로 선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한화 구단의 공문을 받고, 최영필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이제 최영필을 영입할 구단은 한화에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공시 후 OSEN과 연락이 닿은 최영필은 "오늘 결정났다고 들었다. 연말부터 한화 구단과 KBO로부터 진행 중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잘 해결돼 다행"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최영필은 2010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신청했으나 한화를 포함한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졸지에 FA 미아가 된 최영필은 지난해 멕시코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힘겹게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한국프로야구 복귀를 꿈꿨다.
그러나 FA 보상 규정이 문제였다. 2010년 연봉은 7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소급 적용되는 FA 보상 규정에 따르면 전년도 연봉 300%와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 450%를 전 소속구단인 한화에 보상해야 하기 때문에 이적 자체가 쉽지 않았다.
FA 보상 권리가 해제되는 것도 3년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한국프로야구 복귀가 쉽지 않을 듯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이 아무런 댓가없이 최영필에 대한 포기를 선언하며 극적으로 해결됐다. 이제 곧 각 구단들이 전지 훈련에 들어갈 시점이라 한화 구단에서도 최영필에 대한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 최영필은 전라남도 여수까지 내려가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맹추위 속에서도 남쪽은 그나마 따뜻하다. 그는 "진작 이렇게 됐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그래도 1년간 여러 가지를 경험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이제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가게 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주위에서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잘하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수원 유신고-경희대를 졸업하고 1997년 현대에 1차 지명된 최영필은 2001년 한화로 이한 뒤 선수생활의 꽃을 피웠다. 통산 14시즌 326경기에서 35승55패1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한 전천후 투수. 2005년에는 준플레이오프 MVP도 차지했다. 최영필은 선수등록 마감시한인 오는 31일까지 계약하면 올해 정식선수로 한국프로야구 복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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