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후 2연패를 기록했던 안양 KGC인삼공사는 이후 단 한 번도 연패가 없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연패 면역력'을 내세워 전주 KCC라는 버거운 상대를 물리쳤다. 반면 KCC는 2연패를 기록했다.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3일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전주 KCC와 홈 경기서 70-5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GC(25승 9패)는 1위 원주 동부(27승 7패)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KCC전 홈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경기 전 이상범 감독은 "치고 올라갈지 떨어질지 중요한 경기다"고 말했다. 그만큼 승리가 중요했다. 선수들도 그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 결과 KGC는 지난 1일 동부전 패배로 인해 저하된 사기를 재충전, 부산 KT(6일 원정)와 창원 LG(8일 원정) 모두를 상승세로 상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오세근은 10득점 7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상대 빅맨 하승진을 13득점 9리바운드로 막아내며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로드니 화이트와 이정현도 각각15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 팀 모두 패배하면 연패로 이어지는 만큼 1쿼터부터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엎치락뒤치락, 서로 리드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높이서는 하승진이 있는 KCC가 앞섰고, 스피드로는 박찬희와 이정현을 중심으로 한 KGC가 우세했다.
높이와 스피드의 대결이 계속됐고, 그 결과 1쿼터는 18-16 KGC의 리드로 끝났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2쿼터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다만 다른점이 있었다. 바로 KGC 오세근의 분전. 1쿼터 2득점 2리바운드에 그쳤던 오세근은 2쿼터에서 6득점 4리바운드를 따내며 KCC의 높이 공세에 잘 버텼다. 이에 힘입은 KGC는 점수차를 더욱 벌려 31-25로 전반전을 마쳤다.
1·2쿼터 모두 조금씩 우세를 점한 KGC는 3쿼터 들어 완전히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특히 3쿼터 초반 화이트의 득점을 시작으로 김태술과 김성철까지 골을 넣어 연속 9득점에 성공, 순식간에 40-27로 점수차를 벌렸다.
KCC는 3쿼터 후반 김태홍과 심스의 연속 7득점으로 5점차까지 추격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다시 이정현과 김성철에게 3점포를 허용, 3쿼터도 42-50으로 뒤진 채로 끝냈다.

8점차. KGC는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했는지 거침없이 KCC를 몰아붙였다. 특히 KCC는 4쿼터 시작 1분 14초가 지난 후 김태홍이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떠나자 조금씩 무너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KCC는 하승진과 전태풍 등 전력을 풀가동했지만 추격은 커녕 점수차가 더욱 벌어졌고, 결국 KCC는 안양 원정에서 이어오던 5연승의 행진을 중단하게 됐다.
한편 울산 동천체육관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는 홈팀 모비스의 79-67 승리로 끝났다. 모비스는 2연승을 기록하며 공동 7위 서울 SK와 창원 LG와 승차를 2경기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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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