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가드로서 베푸는 마인드를 보여주길 바랐다. 감독이 아닌 농구 선배로서 하는 부탁이었다”.
이상범 안양 KGC 인삼공사 감독이 원활한 수비를 승인으로 꼽는 동시에 포인트가드 김태술(28)에게 바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KGC는 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주 KCC와의 4라운드 경기서 70-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GC는 지난 2010년 2월 14일부터 이어졌던 KCC와의 홈경기 5연패 사슬을 끊으며 시즌 전적 25승 9패(3일 현재)로 선두 원주 동부와의 격차를 2경기 차로 좁혔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지난 1일 동부전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수비에서 다시 생각을 다잡고 임했다. 수비의 승리다. 공격적인 면도 그렇고 수비도 잘해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오늘(3일)은 로드니 화이트와 오세근이 골밑을 잘 지키면서 수비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와 함께 이 감독은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발목 부상 중에도 중요한 순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을 높이 샀다. 김태술은 9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되었다.
“동부전서 태술이가 패스미스 시 동료와 잘잘못을 가리려고 하더라. 포인트가드는 베푸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전체적인 동료들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불만족스러울 때는 다그쳐야 한다. 그러나 동료가 패스를 받지 못했을 때 무조건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 가리려고 하면 안 된다. 감독이 아닌 농구 선배로서 하는 조언이다”.
한편 허재 KCC 감독은 “전체적으로 다 잘 안 되었다. 전체적인 분위기 면에서 진 것 같다”라며 쓴 입맛을 다셨다.
farinelli@osen.co.kr
안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