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2천' 장원준, 올해 월급은 120만 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04 06: 49

롯데 자이언츠 좌완 에이스 장원준(27)이 데뷔 8년 만에 3억 연봉에 도달했다.
지난 시즌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장원준은 연봉 2억 원에서 60% 인상된 3억2천만 원에 협상을 마쳤다. 눈에 띄는 점은 장원준이 이미 12월 28일 경찰청에 입대를 한 '군인' 신분이라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군보류 선수의 계약 발표는 하지 않는 것에 비추어 보면 이색적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리그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활약을 펼친 에이스 대우를 해 준 결과"라고 장원준의 높은 인상률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에 장원준이 맺은 연봉 계약은 어떤 의미일까. 물론 올해와 내년에는 롯데 소속으로 뛰지 않기에 3억2천만 원이 연봉으로 지급되지는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연봉이라는 것은 작년 성적을 반영하는 것이다. 3년 후 연봉 협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이번에 협상을 맺은 연봉 3억2천만 원이 장원준이 롯데에 복귀하는 2014년 연봉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다만 장원준이 군 제대 후 연봉의 출발선이 3억2천만 원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거기서 롯데가 더 줄지 덜 줄지는 롯데 구단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롯데 구단 관계자는 "사실상 3억2천만 원은 장원준이 제대하는 2014년 연봉이라고 보면 맞다. 그대로 갈 것"이라고 확인했다.
관건은 올해 장원준이 실제로 수령하는 금액이다. 규정에 따르면 장원준은 연 최대 1200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군 보류 수당은 마지막으로 계약을 맺은 연봉의 25%를 지급하기로 되어 있다. 다만 그 금액은 최대 연 1200만 원을 넘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연봉 2400만 원을 받았던 선수는 군 보류 수당으로 연 6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연봉 4800만 원을 넘는 선수는 연봉에 관계 없이 최대치인 연 1200만 원을 받는다. 결국 장원준도 연봉은 3억 원이 넘는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지만 2년 동안은 연 1200만 원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군 보류수당은 1년에 10개월만 지급된다. 12월과 1월은 나가지 않고 2월부터 11월까지 지급된다. 결국 장원준은 한 달에 120만 원을 10개월 동안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비록 2년 동안 장원준은 월 120만 원만 받게 됐지만 복귀 후에는 연봉 보따리가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복귀 후 2014년 한 시즌을 치르면 FA 자격을 얻으므로 더 큰 '대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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