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지마 히로유키(30)의 뉴욕 양키스행이 사실상 불발될 전망이다.
미국 'ESPN'은 3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 나카지마의 양키스 이적 가능성이 낮다'며 '양키스에서 나카지마가 플레이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사실상 원소속팀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 잔류하게 된 것이다.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인 나카지마는 올 시즌 종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200만 달러를 입찰한 양키스가 그에 대한 독점 교섭권을 따냈다. 그러나 협상이 진통을 보이며 난관에 부딪쳤다.

양키스는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등 내야 요원들을 뒷받침할 백업 용으로 나카지마를 생각했다. 그의 연봉도 100만 달러 수준으로 고려했다. 올해 일본에서 2억8000만엔을 받은 나카지마로서는 연봉은 물론 출전 기회 측면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많은 게 사실.
한때 사인 앤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낮다. 어차피 올 시즌을 마치면 FA 신분이 되기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나카지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1년 뒤로 미루며 세이부에 잔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카지마와 양키스의 교섭기한은 오는 7일까지다.
한편 지난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한 이와쿠마 히사시도 조건이 여의치 않자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잔류한 바 있다. 올해 해외 진출 FA 자격을 얻은 이와쿠마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 나카지마도 이 같은 길을 밟을 게 유력하다.
지난 2001년 세이부에 입단한 나카지마는 10시즌 통산 1089경기에서 타율 3할2리 149홈런 664타점 134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형 유격수.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우리나라를 상대로 이용규와 고영민에게 더티 플레이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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