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희봉이 영화 '페이스메이커'에서 폭발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극중 김명민(주만호)의 하나뿐인 절친으로 등장, 특유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조희봉은 지난 달 22일 종영한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최고의 반전 캐릭터로 보는 이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아무런 생각없는 한량인 듯 보였던 한가놈(조희봉)이 사실 수양대군을 왕위에 올린 후 영의정 자리를 꿰찬 한명회였더 것.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소름이 돋았다'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실 조희봉의 탄탄한 연기력은 이전부터 평단과 대중의 인정을 받아왔다. 지난 해 영화 '블라인드'에서 인간미넘치는 형사로 열연, 제 48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약을 하는 조희봉은 오는 '페이스메이커'에서 특유의 감칠맛 나는 연기를 펼쳐보인다.
'페이스메이커'는 평생 다른 선수의 승리를 위해 30km만 달려온 마라토너 주만호(김명민)가 생애 처음 자신만을 위한 42.195km 완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희봉은 극중 김명민의 절친한 친구 종수로 등장해 넉살 좋은 코믹 연기와 진지한 눈빛 연기를 동시에 선보인다.
종수는 어릴 적부터 만호와 함께 마라토너의 꿈을 키웠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동네 치킨집 사장이 된 인물. 하지만 죽마고우인 만호가 평생 꿈이었던 완주에 도전하게되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의리파다.
게다가 전직 투포환 선수인 아내에게 꽉 잡혀사는 코믹한 캐릭터이지만, 만호를 응원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 정도로 깊이 있다.
조희봉은 김명민, 안성기의 존재감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내공을 지녔다. 영화의 긴장과 이완을 잘 잡아주는 영화 '페이스메이커'의 진짜 페이스메이커란 평을 듣기도.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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