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 예능출연으로 부정적 이미지 바꿨나
OSEN 박미경 기자
발행 2012.01.04 08: 40

[OSEN=박미경 인턴기자] ] ‘고소고발 집착남’ 국회의원 강용석이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희화화하며 허경영 총수와 맞먹는 막강한 ‘화성인’으로 등극했다.
강 의원은 3일 밤 12시 방송된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고소고발 집착남’으로 출연해 “고소가 충만한 사회가 돼야 한다”는 독특한 자신의 신념, 자녀 교육관, 미래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 앞서 논란이 됐던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최효종 고소 사건에 대해서도 공식 석상에서 감히 말하지 않았던 솔직한 입장을 전달해 시청자들에게 ‘원래 강용석은 좀 특이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이날 방송에서 강 의원은 등장하자마자 “고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떼쓰고 드러눕는 것보다 깔끔하게 고소장 날리는 게 낫다. 본인 문제는 고소로 풀어야 한다”며 일반인으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펼쳤다.

이어 “여의도의 개그맨 김구라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어떻게 하면 살아남나 고민했다. 비호감을 호감으로 살린 연예인 찾았고, 일단 막 질렀다. 김구라를 모델로 하니 못할 게 없더라”며 김구라를 롤모델로 하게 된 강용석다운 특별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그는 “고소, 고발 능력을 자녀들에게 전수한다. 어릴 때부터 고자질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특이한 자녀 교육법을 전하고, “한때 1만 7천개 악플이 달렸는데, 요즘 줄어서 섭섭하다”,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왕따다”, “나는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로 두 번째로 제명안에 올라간 사람이다. 이니셜도 YS로 같다”, “팬들 사이에서 나는 ‘불꽃 남자’”, “최 모 개그맨을 고소 했더니 웃기는 사람이 됐다” 등 일반 정치인이라고 하기에 다소 파격적이고 코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그는 앞서 발생한 각종 논란에 대해서 줄곧 솔직한 의견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강 의원은 최효종 고소에 앞서 후폭풍을 예상했다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긴 했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현재 민사 소송 중인 아나운서 집단 모욕죄 사건에 대해서는 성희롱 발언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반면, 아나운서들은 사과만 하면 사퇴하라고 한다며 살아 남기 위해 항소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효종 고소 사건 역시 항소할 거리를 찾다가 발견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강 의원은 ‘화성인 바이러스’ 출연을 통해서 평소 네티즌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오리지널 강용석을 거침없이 보여줬고, 심지어 그 부정적인 이미지를 희화화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예능 출연으로 가벼워진 강 의원의 이미지가 앞으로 남은 의원 생활 동안 얼마나, 어떻게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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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인 바이러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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