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군단의 두 마리 용이 비상을 준비 중이다. '용띠 스타' 이재곤과 이상화(24, 이상 롯데 투수)가 임진년을 맞아 의기투합했다. 2006년 경남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끌었던 이들은 올 시즌 롯데의 주축 투수로서 힘을 보탤 각오.
2010년 8승 3패(평균자책점 4.14)를 거두며 두각을 드러냈던 이재곤은 지난해 3승 5패 1세이브 2홀드(평균자책점 6.35)로 고개를 떨궜다. 주무기였던 싱커의 위력이 떨어져 난타 당하기 일쑤였다. 끝모를 추락 속에 자신감 또한 바닥까지 떨어졌다. 그는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스스로 위축됐다"고 부진 원인을 설명했다.
후반기 들어 제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안방마님' 강민호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야구가 안 될때 (강)민호 선배가 해 준 이야기가 '우리 모두 야구를 좋아서 하는 건데 왜 스트레스를 받냐. 하루 이틀만 하고 관둘게 아니라 우리의 직업이니까 그냥 즐기면서 하라'고 하신게 큰 힘이 됐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 이재곤 역시 지난해 부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마운드에 오르면 더욱 독기를 품을 각오. 이재곤은 신무기 장착을 준비 중이다. 다름 아닌 서클 체인지업. 활용 가능한 무기가 많아질수록 타자와의 승부가 유리해진다. 물론 기존 무기를 더욱 강하게 가다듬는 것도 빼놓을 순 없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소속 구단에 복귀한 이상화는 "무조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는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상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15승 투수 장원준의 입대 공백을 메우고 싶다"는 당찬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경남고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이재곤과 함께 뛰게 돼 더욱 기쁘다. 이상화는 "고등학교에 다닐땐 (이)재곤이가 '네게 배워야 한다'고 했었는데 재곤이는 나보다 1군 경험도 풍부하니까 내가 배워야 한다"고 했다.
양승호 감독은 송승준과 라이언 사도스키를 제외하고 선발진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이재곤과 이상화 역시 선발진의 한 축을 맡기 위한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흑룡의 기세로 승천을 꿈꾸며.
what@osen.co.kr
이재곤-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