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남' 최강희, 대표팀 운영 방안 '확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1.04 09: 45

최강희(53) 축구대표팀 감독이 '애정남(애매한 것 정해주는 남자)'으로 변신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 이회택 부회장, 황보관 기술위원장 및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과 점심 식사를 했다. 이후 홍 감독과 나란히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취임 기자회견 이후 처음 갖는 공식적인 자리였다.
신년 기자 간담회서 최강희 감독은 오는 2월 29일 홈서 열릴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서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선수 선발을 비롯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쿠웨이트를 무조건 이기는 게 중요하다. 쿠웨이트 전은 내가 추구하는 축구가 아닐 것이다. 쿠웨이트전을 잘 치러 최종예선에 오른 뒤 나만의 색깔을 내도 늦지 않다"면서 "어린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질 수 있다. 큰 경기에도 동요되지 않는 베테랑이 필요하다. 원 포인트 릴리프 선수를 뽑을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통해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은 최 감독이지만 지면 최종예선행이 좌절될 수 있는 쿠웨이트와 경기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경기인 만큼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로 대표팀을 꾸려서 임하겠다는 것.
그리고 해외파에 대해서도 확실한 기준을 정했다. 최근 복귀 바람이 불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서는 "박지성의 경우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를 생각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합류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준비했다가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
한편 최강희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걱정하면서 월드컵에 나갈 생각을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23명의 멤버가 모이면 분명 희생이 필요한데 그걸 조율하는 게 내 몫이다. 분위기만 조성되면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년 간담회서 확실히 자신의 기준을 세운 최 감독의 출발은 어느 때 보다 좋다. 축구협회가 전폭적이 지원을 펼칠 예정이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브라질 월드컵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애매한 것을 정리한 최강희 감독은 베테랑 선발에 대해 구체적인 말은 아꼈다. 하지만 애제자인 이동국 김상식(이상 전북) 등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전망. 또 박주영(아스날)의 활용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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