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극장가는 온통 '남자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 배우 이민정에게 거는 특별한 기대감이 있다.
지난 해 손예진의 '오싹한 연애'를 제외하고는 별 재미를 못 봤던 로맨틱코미디들. 특히 연말-새해 극장가는 온통 남자들 세상이다.
지난 달 15일 개봉 후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미션임파서블:고스트프로토콜'('미션 임파서블4')의 톰 크루즈를 비롯해 '셜록홈즈:그림자게임'의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와 주드 로, '마이웨이'의 장동건과 오다기리죠, '퍼펙트 게임'의 조승우와 양동근 등 외화-한국영화 할 것 없이 캐릭터, 배우 모두 남자들의 잔치다.

이 사이를 손예진에 이어 이민정이 뚫고자 한다. 이민정 주연 영화 '원더풀 라디오'(감독 권칠인)는 5일 개봉을 앞두고 '미션 임파서블4'에 이어 예매율 2위(영진위)에 올라섰다.
'원더풀라디오'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충무로의 새별로 인정받은 이민정이 새롭게 내놓은 작품. 최근 한국영화계에서 멜로나 로맨티코미디 등이 현저하게 약했던 것을 상기할 때, 반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작품으로 '오싹한 연애'에 이어 주목받는 영화다. 이민정의 사랑스러운 큰 눈망울이 온 스크린을 촉촉히 장식한다.
영화는 '원조 요정' DJ 신진아가 유일한 생계 스케줄인 라디오 DJ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속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과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청취자들이 출연해 각자의 사연을 노래로 전하는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는 영화 속 감동의 백미다. 새로운 박스오피스 형세가 만들어질 지 지켜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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