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캠프, 누구도 주전 장담 못할 것"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1.04 15: 32

"모든 것은 백지에서 시작한다."
경쟁에는 그 어떤 자격 요건도 없다. 오직 실력이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자율훈련 막바지에 돌입한 SK 선수단에 이만수 감독이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 감독은 지난 3일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치러질 스프링캠프에 대해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에게 쉽지 않은 기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모든 것은 백지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시작하는 SK의 스프링캠프 일정은 상당히 타이트할 전망이다. 1월 31일 단 하루만 휴식일로 정했을 뿐이다. 매일 오후 3시까지 단체훈련을 마친 후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자율훈련을 실시한다. 일부 선수들은 코치들의 지도 하에 보충훈련을 받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메워야 한다. 코치들은 그런 경우에 대비해 항상 대기상태가 돼 있어야 한다.
이 감독은 "주전, 고참 이런 것은 통하지 않는다. 신인이라도 실력이 되다면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적어도 2명 이상이 한 포지션을 두고 경쟁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코치들은 철저히 선수들을 돕는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의 무한경쟁을 선포한 셈이다.
마운드에서는 불펜진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 있다. 마무리 엄정욱을 비롯해 정우람, 임경완, 박희수가 허리를 맡는다. 선발진은 누구도 로테이션을 보장받지 못한 상태. 이승호, 이영욱, 김태훈, 윤희상, 박종훈 등 후보군만 추려 놓은 상태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3자리를 두고 10여명이 경쟁해야 한다.
내야 역시 마찬가지. 3루 최정, 2루 정근우 정도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을 뿐이다. 유격수는 박진만, 최윤석, 홍명찬, 김성현 등이 다투고 1루는 박정권, 이호준, 권영진, 유재웅, 조인성의 후보군이 몰려 있다. 여기에 안정광, 박승욱 등도 가세한다. 포수는 정상호, 박경완, 조인성, 허웅 등이다.
외야도 치열할 전망이다. 박재상, 김강민, 안치용, 임훈, 박재홍 등 기존 전력에 정진기, 김재현, 조재호, 박진원, 유재웅, 김기현, 김도현, 한동민 등 쟁쟁한 백업들의 위협이 가세할 전망이다.
이에 "안이한 생각을 품어서는 절대 안될 것"이라는 이 감독은 "작년의 경우 박정권 외에 제대로 한 시즌을 뛴 주전이 있었나"고 되물은 뒤 "옵션이나 FA도 신경쓰지 않고 오직 실력만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감독은 코치들에게 특별히 부탁을 내렸다. "개인적인 사심은 넣지 말고 무조건 팀을 위해 평가하라고 말했다"는 이 감독은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리겠지만 결국 코치들의 평가에 SK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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