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LG 트윈스 선수들 사이에 대대적인 등번호 변경이 있었습니다.
경찰청에서 돌아온 우규민이 다시 1번을 찾았고, 1번을 달고 있던 임찬규는 번호를 우규민에게 돌려준 뒤 이택근(넥센)이 달고 있던 29번을 가져갔습니다.
이외에도 24번 '작뱅' 이병규가 7번을 얻고, 7번의 주인 오지환은 52번을, 49번이었던 정의윤이 24번을 다는 등 등 많은 선수들이 번호를 바꿨습니다.

그중 지난해 포수에서 1루수로 전업을 시도했던 '윤해병' 윤상균(30)은 원래 번호였던 32번을 돌아온 맏형 최동수(42)에게 넘기고 44번을 택했습니다.
혹시 지난 11월 FA로 팀을 떠난 '44번의 옛 주인' 포수 조인성(37)의 기를 물려받기 위해서일까요? 이에 대해 윤상균은 "꼭 조인성 선배의 번호였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라며 모호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윤상균에 따르면 자신이 원래 숫자 4를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유독 시계도 4시 44분에 자주 보게 되고 고등학교 때 4번 타자로 뛰었던 추억이 남아 있어 4라는 숫자가 친숙하다고 합니다.
지난해 윤상균은 부득이하게 1루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주전 포수 조인성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백업포수로는 김태군(23)이 있어 들어갈 포수 자리가 마땅치 않은 대신 이택근의 부상으로 1루가 비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포수에 대한 미련이 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포수와 1루수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윤상균이 과연 올 시즌 주전 포수의 기회를 위해 '조인성 등번호'의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까요.
/ 가을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