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쿠웨이트전은 벼랑 끝 승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1.04 14: 51

"쿠웨이트전은 벼랑 끝에서 승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인 쿠웨이트전(2월 29일)이 벌써 다음 달로 다가왔다. 남은 기간은 8주로 2달에 가깝지만 많이 남았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시간이 8주다. 특히나 비시즌인 지금의 8주는 준비하는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쿠웨이트전 출전을 준비할 선수들 모두에게 적은 시간이다.
일단 몸 상태가 시즌 도중과 완전히 다르다. 1년 중 가장 몸 상태가 안좋은 기간이 1~2월인 것. 오죽했으면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선발할 선수를 미리 뽑아 놓고 발표 전에 개인적으로 전화를 해서 컨디션을 일찍 끌어 올리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조언을 건넬 정도. 정 감독은 다년간의 A대표팀 코칭스태프 경험을 바탕으로 최 감독에게 조언을 했다.

최 감독도 선수들의 컨디션을 걱정하고 있다. 그는 "새 시즌이 시작하고 나서 2~3경기가 지나야 제 컨디션을 되찾게 된다. 그 점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로 약간의 고민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문제는 국내파뿐만이 아니라 해외파의 몸 상태도 그리 좋지 않다는 것. 셀틱의 기성용과 차두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보장 받지 못하고 벤치만 지키는 경우가 많아 실전 감각이 많이 저하된 상태다. 특히 대표팀 부동의 원톱으로 불리는 박주영은 소속팀 아스날에서 최근 출전 기회가 아예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쿠웨이트전이 사실상 단판 승부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 부담된다. 현재 한국은 B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레바논이 같은 승점 10점을 기록하고 있고, 3위 쿠웨이트가 승점 8점이다. 레바논의 최종전 상대가 전패 중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인 점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한국은 쿠웨이트에 이기거나 비겨야 최종예선에 오를 수 있다.
패할 경우 한국은 승점 11점의 쿠웨이트에 추월을 당하고 레바논이 UAE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하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을 놓친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걱정하면 월드컵에서 성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면서도 "사실상 벼랑 끝 승부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 감독으로서는 단 한 경기에 감독으로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있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 이후를 자신있게 생각했다. "쿠웨이트전만 넘기면 3개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3개월 동안 많은 준비를 할 수는 없지만 지금보다는 더 나은 대표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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