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트라이커' 김정우(30)가 전북행을 확정지었다. 드디어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에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
전북은 5일 김정우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북은 그동안 취약점으로 꼽혔던 중앙 미드필드서도 K리그 최고의 능력을 가지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났지만 오히려 선수단은 더욱 탄탄한 스쿼드를 갖추게 됐다. 또 김정우의 이적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
▲ '닥공'의 완성

전북은 그동안 중앙 미드필드에서 나름대로 아쉬움이 남았다. 김상식(36)이 나이가 늘어나며 체력적인 문제가 분명했고 정훈(27)은 공격적인 재능이 떨어졌다. 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쿼터로 황보원(중국)을 영입했지만 만족할 만한 선수 구성은 아니었다.
그러나 김정우의 이적으로 전북은 최고의 선수를 맞이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상주에서 공격수로 나서며 18골을 터트렸다. 붙박이 최전방 공격수는 아니었지만 공격과 허리를 오가면서 폭발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김정우는 골을 넣는 능력뿐만 아니라 경기 조율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날카로운 패스와 더불어 뛰어난 활동량을 보여주며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K리그서 알짜배기 역할을 펼치면서 그 능력을 인정 받았다.
김정우의 합류로 전북의 중원은 더욱 탄탄해 질 수밖에 없다. 기존의 선수들까지 포함 중앙이 안정되면서 '라이언킹' 이동국을 비롯한 공격 자원들의 활용도가 더 높아지게 됐다. 전술적으로 다양성이 생기면서 전북이 원하는 '닥공'을 더 굳힐 수 있게 된 것.
▲ 지방 구단의 위상 강화
김정우는 전북 외에도 수원을 비롯한 몇몇 구단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능력과 함께 스타성을 겸비한 김정우이기 때문에 군침을 삼켰던 것. 더욱이 수도권 구단들은 선수들의 선호도가 높아 알게 모르게 영입에 이점이 있었다. 그동안 전북도 김정우 영입에 반신반의했던 이유가 바로 그것.
전북은 과거 이동국과 김상식 등 거물급을 영입했지만 이들은 당시 선수 생활의 기로에 놓여 있었다. 따라서 정상의 자리에 있는 선수가 지방 구단에 입단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에도 전북은 정성룡(성남) 영입에 실패한 바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지방구단이라는 이유도 작용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전북은 고민 끝에 김정우 영입을 결정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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