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박찬호, 대전 구장 보고 뭐라 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05 11: 33

드디어 대전구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어린 시절 동경의 대상으로 삼은 대전구장을 찾는다. 한화는 6일 구단 시무식을 통해 2012년 공식 행사를 시작한다. 사이판으로 재활훈련을 떠난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단과 구단 전직원이 참석한다. 한화의 일원이 된 박찬호도 예외는 아니다.
박찬호는 공식적으로 대전구장을 처음 방문하게 된다.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잠실구장과 문학구장 등을 포스트시즌 관전차 종종 찾았지만 대전구장은 처음이다. 이날 박찬호는 대전구장을 둘러본 뒤 간단하게 훈련하는 시간도 갖는다. 박찬호가 과연 대전구장을 어떻게 바라볼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965년 1월 건립된 대전구장은 올해로 47년째인 오래된 구장. 광주구장·대구구장과 함께 3대 낙후구장으로 손꼽힌다. 꾸준한 개보수를 통해 안락한 관중석 및 편의시설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선수단 라커룸과 휴식 공간은 비좁은 편. 낙후된 인프라가 박찬호에게는 하나의 문화 충격이 될 수도 있다.
박찬호는 1994년 1월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17년간 빅리그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적도 있었지만 최신식 메이저리그 시설에 익숙하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지만 한국보다는 훨씬 좋다. 게다가 대전구장은 현재 리모델링을 하느라 어수선한 상태다.
하지만 박찬호는 이에 전혀 개의치 않은 모습이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구장들의 열악한 시설을 보고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에 대해 "시설은 중요치 않다. 이 또한 한국프로야구가 갖고 있는 모습 자체라고 생각한다. 나도 여기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안에서 생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한국에 야구하러 왔지 좋은 시설들 안에서 편안히 생활하고자 온 게 아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한 것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찬호의 대전구장 방문은 어떻게 보면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 해외파 선수들의 복귀를 통해 야구붐을 일어난다면 낙후된 구장들의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찬호도 이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
그는 "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야구 인프라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야구장을 찾는 팬들은 불편한 좌석과 부족한 편의시설 때문에 불만이 많을 것이다. 턱없이 부족한 야구장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차제의 노력 그리고 지금 같은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건 대전구장과 박찬호라는 어울리지 않은 그림이 올해부터 현실이 된다는 사실이다. '한화맨' 박찬호의 첫 공식 일정은 그가 쓰게 될 집 대전구장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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