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2012년은 중요한 해, 꽃을 피우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05 06: 43

카림 가르시아가 빠진 한화의 외야. 과연 누가 채우게 될까. 9년차 좌타 외야수 고동진(32)은 공수를 겸비한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고동진은 장성호·김광수·박노민과 함께 5일 사이판으로 떠난다. 재활 훈련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시즌 막판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당했다. 충분한 재활을 통해 올 시즌을 준비할 계획. 몸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 3주간의 재활훈련 일정을 마치는 대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본진에 합류할 계획이다.
고동진은 "시즌 막판에 무릎을 다쳤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재활 훈련을 계속 했다"며 "사이판으로 먼저 가서 보강훈련과 기술훈련으로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올해 이처럼 빠르게 시즌을 준비하는 건 완벽한 부상 치료도 있지만 외야 한 자리가 비어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화는 올해 6월부터 중심타자로 활약한 가르시아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자연스럽게 외야 한 자리가 비었다. 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대화 감독도 "경쟁을 통해 주인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바로 고동진이다.
고동진은 군제대 복귀 첫 해였던 지난해 97경기에서 타율 2할5푼1리 3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대타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확실한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다. 5월까지 1할대 타율에 그친 게 아쉬웠다. 고동진은 "초반에 기회가 왔을 때 못 잡은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2군에 다녀온 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대타로 중요한 순간 결정타를 때리며 조금씩 입지를 넓혀갔다. 그는 "백업 역할이 처음이라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수비는 몰라도 타격은 흐름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요령이 생기더라. 그나마 초반 부진을 만회했다"고 했다.
가르시아가 나간 만큼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그럴 때일수록 고동진은 스스로를 강하게 다그쳤다. 그는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 믿음을 주는 게 우선이다. 후배들과 경쟁해서 이겨내야 한다. 잘하는 선수가 뛰는 것이 당연하다"며 "올해는 정말 중요하다.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느끼는 가장 중요한 해다. 나도 이제 한 번 꽃을 피워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5년만의 가을잔치에 대한 의지도 컸다. 고동진은 2006년 준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하는 등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3할로 대표적인 '가을남자'로 손꼽힌다. 그는 "진짜 가을잔치 한 번 나가야 한다.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을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고동진이 외야 한 자리를 든든히 책임진다면 한화의 가을잔치도 꿈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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