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선 사극 열풍이 거셌다. KBS의 ‘공주의 남자’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면 스크린에선 연초 개봉한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과 ‘최종병기 활’이 흥행 초대박을 터트리며 충무로에 사극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올해도 사극에 대한 대중들의 사랑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 시작부터 전국 18%의 시청률을 올리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스크린에서도 역시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사극 작품을 줄줄이 선택해 관객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영화 ‘지아이조’ 시리즈로 월드 스타 반열에 든 이병헌은 ‘조선의 왕이다’로 첫 사극에 도전한다. ‘조선의 왕이다’는 왕자와 거지를 모티프로 광해군과 얼굴이 똑같이 닮은 천민이 왕 대신 임금 노릇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병헌은 이번 영화를 통해 사극은 물론 극 증 1인 2역을 맡아 그간 쌓아놓은 연기 내공을 펼친다.

가족 코미디로 흥행신화를 쌓은 차태현 역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첫 사극 도전에 나선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금보다 얼음이 더 귀했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서빙고의 얼음을 훔치기 위해 조선 최고 꾼들이 벌이는 작전을 담은 작품. 신선한 발상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차태현은 조선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아 ‘얼음 전쟁’을 도모하는 리더 ‘덕무’ 역을 맡아 지략가로서의 면모를 선보인다. 관객들은 사극판 ‘차태현표 코미디’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의뢰인’으로 냉철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박희순은 사극 ‘가비’로 올해 스크린에 컴백한다. ‘가비’는 구한말 러시아와 일본 등 열강의 이권다툼 전장이 된 조선 궁정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가 연루된 고종 암살작전을 그린 작품. 극 중 박희순은 고종 역을 맡아 최고 권력자로서의 위용을 뽐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영화 ‘방자전’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던 조여정이 ‘후궁: 제왕의 첩’을 통해 또 한번 사극에서 매력을 발산한다. ‘후중 : 제왕의 첩’은 왕실 내 권력 암투와 비극적인 로맨스를 결합한 작품. 어쩔 수 없이 후궁이 된 한 여인(조여정)과 그가 사랑했던 단 한명의 남자(김민준), 왕위 등극을 앞둔 대군(김동욱)의 욕망을 그리며 배우들의 파격적인 노출장면을 예고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스크린에서 일었던 사극 열풍이 줄줄이 사극행을 택한 톱스타들의 행진에 힘입어 올해도 그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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