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역발상' 각오… "올해 목표는 60패"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1.05 11: 09

"이기라고 안하겠다. 60패만 하자".
김기태(43) LG 트윈스 감독이 시무식에서부터 독특한 시즌 목표를 제시했다.
김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LG 선수단 및 프런트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시무식에서 선수들에게 "올해 이기라고는 안하겠다. 이기라고 하면 더 부담을 갖는 선수가 많더라. 올해 목표는 60패다. 60패만 하자"고 말했다.

김 감독은 "60패만 넘어가지 않게 모든 선수들의 역량을 다 하자. 그 뒤 순위를 비롯한 모든 결과는 나와 스태프들이 다 책임지겠다"며 선수들에게 '60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감독의 60패는 지난해 10월 취임식 때도 잠깐 언급됐다. 김 감독은 당시 "8개 팀 성적들을 살펴보니 우승팀도 적어도 45패는 한다. 그리고 60패 이하로 지면 거의다 4강 안에는 들 수 있더라"며 처음으로 패배 수에 의거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는 79승4무50패를 기록했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KIA 타이거즈는 70승63패였다. 5위 두산 베어스는 61승2무70패.
김 감독은 한편 "지금 바깥이 매우 춥다. 하지만 현재 LG의 체감 온도는 바깥 날씨보다 더 춥다. 내년 시즌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모두 두려움 없이 열심히 싸워달라. 내년 시즌 후에는 임직원, 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지 않고 싶다"고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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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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