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는 말은 오늘 이후로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 그 말이 이제는 더 이상 안 통한다".
김기태(43) LG 트윈스 감독의 시무식은 사뭇 비장했다.
김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LG 선수단과 프런트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시무식에서 "먼저 임직원, 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말로 감독 인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제는 죄송하다는 말은 오늘 이후로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 오늘로 끝내겠다. 이제는 죄송하다는 말이 더 이상 안 통한다"며 올 시즌에 임하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지금 바깥 날씨가 매우 춥다. 하지만 LG의 체감 온도는 더 춥다. 우리가 내년에 이뤄야 할 목표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지금 그 마음가짐을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잘 유지하고 실천해달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야구는 9명이 할 수 없다. 26명 1군 선수들만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 함께 하는 것이다. 개인적이고 사소한 불평 같은 것은 버려주길 바란다. 어떻게 하면 전체가 다같이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며 단단한 팀워크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이기라고는 안하겠다. 올 시즌 우리 목표는 60패다. 60패만 하자. 그 뒤 결과는 모두 나와 스태프가 책임지겠다. 대신 모든 선수들이 최선의 역량을 다하자. 폐가 되는 선수는 그만한 각오를 해야 한다. 대신 도움이 되는 선수들은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며 선수들에게 전력을 다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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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