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vs 김명민, 이 남자들 강력하다 '뭐 볼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1.05 16: 30

올해 설 연휴 극장가가 '질 높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황정민 vs 김명민'. 한국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들로는 둘째로 꼽기도 서러운 두 남자배우의 호연이 관객들의 가슴을 흔들 채비를 마쳤다.
황정민은 엄정화와 호흡을 맞춘 영화 '댄싱퀸'으로, 김명민은 안성기, 고아라, 조희봉과 함께 출연한 영화 '페이스 메이커'로 오는 19일 동시 스크린 복귀한다. 단순히 동시 개봉작이라서 경쟁작이 아니다. 두 영화는 쟁쟁한 두 배우의 각기 다른 연기를 보는 재미가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댄싱퀸'에서 황정민의 캐릭터는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 충분하다. 7전 8기 끝에 사법고시에 통과해 인권변호사로 일하면서 강북 전셋집에서 안달복달 사는 황정민은 우연과 필연이 겹쳐 어느 날 서울 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차가운 가슴들만이 가득한 정치판에 '괴물'처럼 나타난 따뜻한 가슴을 지닌 후보. 구수한 사투리에 정감 있는 표정으로 꿈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황정민은 실제 이름과 똑같은 영화 속 캐릭터의 이름처럼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여준다.
김명민은 항상 남을 위해 살았지만 역경 속 자신만의 경기를 펼치는 페이스메이커로 분했다. 항상 결승점은 30km까지. 메달도, 영광도 바랄 수 없는 국가대로 오직 누군가의 승리를 위해 30km까지만 선두로 달려주는 것이 목표이자 임무인 페이스메이커는 하지만 2인자, 루저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간다. 김명민은 가슴을 아리게 하는 주만호로 분해 '우리 모두는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란 주제를 온몸으로 보여준다.
두 사람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에 대한 삶의 가치를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사회 후 두 배우에 대한 반응은 공통적으로 폭발적이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모비딕', '부당거래' 등 그간 현실 생활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었던 무거운 인물들을 주로 선보였던 황정민은 특유의 유머와 정감있는 모습으로 친근한 매력을 발산한다. 항상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는 김명민은 이번에는 인공치아를 끼면서까지 꿈을 위해 달리는 마라토너를 표현해냈다. 이 남자들,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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