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로드 퇴출 이야기 사절한 까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06 07: 12

"나중에 결정 나면 말하겠다".
부산 KT 전창진 감독이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27, 200.3cm)에 대한 퇴출 이야기를 사절했다. 전창진 감독은 최근 계속된 로드 퇴출에 관련된 질문에 지난 4일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계속 퇴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나만 거짓말쟁이가 된다. 나중에 결정 나면 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트라이아웃 맨 마지막 20순위로 KT에 지명된 로드는 지명 순위 이상의 깜짝 활약을 펼쳤다. KT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한 몫 단단히 하며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부터 전 감독의 기대에 못 미치며 일찌감치 퇴출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정규리그의 반환점을 돌고, 데드라인으로 여겼던 NBA 개막 이후에도 로드의 교체 소식은 감감 무소식이다. 대체 선수로 2명을 물색했지만 에이전트가 갑자기 연락 되지 않는 게 이유다. 전창진 감독도 "에이전트가 답이 없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로드의 퇴출에 대한 이야기는 시즌 개막 후 4번째 경기부터 공식화됐다. 지난해 10월20일 서울 SK전에서 로드는 16점 4리바운드에 그치며 맞상대 알렉산더 존슨에게 37점 13리바운드를 내줬다. 이날 경기 후 전 감독은 "로드의 교체 시기를 생각 중이다. 눈여겨 본 선수도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공개 선언 이후에도 퇴출이 계속 지연되자 '로드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전 감독은 우승이라는 더 큰 목표를 강조하며 로드 퇴출을 번복하지 않았다. 그게 벌써 3개월이 다 되어 간다. 이제 말하는 전 감독도 지친다. 그 사이 로드도 안정감을 찾으며 신뢰를 쌓았다. 로드의 기록은 평균 20.3점(7위) 11.5리바운드(5위) 2.76블록슛(2위) 야투성공률 63.3%(1위)이다.
대체 선수가 물색되지 않는 이상 로드가 남은 시즌 끝까지 KT에서 보낼 가능성이 높다. 전 감독은 "6라운드에도 교체될 수 있다"며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도 교체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기량 미달에 따른 교체는 4라운드가 마감 시한이다. 5라운드부터는 부상이 아닌 이상 퇴출시킬 수 없다.
33경기를 소화한 KT는 오는 10일 인천 전자랜드전을 마치면 4라운드 일정이 끝난다. 그때까지 교체가 없다면 로드는 KT맨으로 남을 것이다. 그 전까지 전 감독도 로드에 관한 질문은 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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