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케이힐 '낚아채기' 시도 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1.06 07: 4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게리 케이힐(27, 볼튼)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대중 매체 '더 선'은 맨유가 케이힐의 영입 경쟁에 가세했다며 이른바 '낚아채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중앙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조니 에반스, 크리스 스몰링 등 백업 수비수들 마저 전력에서 제외됐기 때문. 이 여파로 맨유는 최근 2연패에 빠지며 흔들리고 있다.
또한 케이힐의 첼시 이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여름 이적료가 1700만 파운드(약 305억 원)까지 치솟았던 케이힐이지만 볼튼은 케이힐과 재계약에 실패함에 따라 '보스만룰'로 인해 이적료도 받지 못하고 케이힐을 보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그래서 급하게 케이힐을 팔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원매자로 나선 팀이 첼시. 첼시는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볼튼과 협상에 성공, 700만 파운드(약 126억 원)에 볼튼의 이적 허가를 받아냈다.
하지만 첼시는 케이힐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첼시는 케이힐에게 7만 파운드(약 1억 2600만 원)를 제시했지만, 케이힐은 주전 보장과 함께 10만 파운드(약 1억 8000만 원)를 원하고 있다. 첼시와 케이힐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맨유가 끼어 들었다. 수비수가 급한 맨유로서는 케이힐은 매력적인 카드였다.
현재 맨유는 중앙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가 부상으로 복귀했지만 공백이 있었던 탓인지 경기력에 문제가 생겼다. 또한 스몰링은 중앙 수비보다 측면에서 플레이가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필 존스는 미드필더로 뛰는 게 낫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결국 남은 선수는 현재 부상 중인 조니 에반스뿐. 중앙 수비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최근 겨울 이적 시장에서 돈을 쓰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쓸 만한 선수가 없으면 영입 경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중앙 수비수가 절실한 현재로서는 퍼거슨 감독이 구단 측에 케이힐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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