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듀오 장원삼(29)과 권혁(29)이 '약속의 땅' 괌에서 의기투합한다. 훈련만이 살 길이라고 했던가. 이들은 6일 괌 캠프에 조기 합류해 담금질에 돌입하며 지난해의 아쉬움을 떨쳐낼 각오.
어깨 통증 탓에 뒤늦게 1군 마운드에 합류한 장원삼은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8승 8패(평균자책점 4.1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군 강등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리고 부진할때면 그의 이름 앞에 '짝수해 징크스'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후반기부터 제 구위를 되찾은 장원삼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 무실점(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완벽투를 과시했다.

그리고 아시아 시리즈에서 혼자서 2승을 거두며 국내 구단 사상 첫 아시아 무대 제패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장원삼은 아시아 시리즈 우승 직후 "내 생애 최고의 투구였다. 나 스스로도 내년이 기대된다"고 했다. 예년보다 일찍 괌 캠프에 합류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권혁 역시 "여유를 부릴 입장이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19홀드(평균자책점 2.79)를 거뒀지만 SK와의 한국시리즈와 아시아 시리즈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권혁은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잘 하는 수 밖에 없다. 안 되면 두 배 세 배 하겠다"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난 날의 아쉬움을 가슴에 새겨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마운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장원삼과 권혁이 삐걱한다면 마운드 운용에 빨간 불이 켜진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훈련 뿐.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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