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줄무늬 유니폼 입고 싶었다"에 장중 폭소한 사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1.06 15: 39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 선수단 및 직원들의 새해맞이 시무식이 있었습니다.
"어느 때보다 지금이 LG의 위기"라는 전진우 대표이사와 김기태 감독의 신년사 속에 진지하게 진행된 시무식이 끝나갈 무렵 새로운 식구들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2009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뒤 1년 6개월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최동수(42)를 비롯한 2차 드래프트 지명자들, FA 보상선수들, 그리고 우규민(27) 등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이 앞에 나와 기존 선수단에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최동수가 먼저 대표로 "1년 6개월 전에 줄무늬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는 사실이 슬펐다. 그런데 이제는 줄무늬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어 행복하다. 어떤 역할을 맡든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돌아온 맏형의 발언을 후배들은 경청했습니다.
이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우규민의 한 마디. 우규민은 마이크를 받더니 "저도.. 줄무늬 유니폼을 무척 입고 싶었습니다"라고 쑥스럽게 말했습니다. 다른 팀도 아닌 경찰청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규민이었기에 애틋하고도 웃긴 상황 속에서 선수단은 모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시무식 후 우규민은 "원래 그런 순서(대표 발언)가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준비를 못했는데 앞에서 최동수 선배가 너무 멋지게 말씀을 하셔서 당황한 바람에 그렇게 말했다"며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우규민은 2007년 3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입대 전까지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으나 2년 간 경찰청에서는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지난해 15승 무패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돌아온 지금 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선수죠.
우규민의 달라진 위상으로 인한 발언 요청이 빚어낸 그의 엉뚱 인사가 굳어있던 시무식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답니다.
/ 가을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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