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시즌2 두 번째 4부작 드라마 ‘아모레미오’가 1985년 민주화 투쟁으로 뜨거웠던 시대상을 담아내며 ‘민주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영된 ‘아모레미오’는 결혼을 앞둔 딸 미래(다나)가 아빠 해창(정웅인)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1985년 해창의 과거 이야기가 그려졌다. 공장에서 해고된 뒤 일용직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동네 양아치 해창은 운동권 여학생 수영(김보경)에게 한눈에 반하면서 가짜 대학생 행세를 했다.
이 과정에서 프락치, 칼 마르크스, 써클룸, 민중가요, 사복경찰 등 민주화를 열망했던 시대를 대표하는 언어와 이미지들이 대사 속에 녹아들었다. 이에 시대를 함께 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시대적 공감을 사고 있으며, 이후 세대들에게는 민주화를 열망했던 그 시절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는 8일 방영될 2회분에서는 해창이 본격적으로 대학생 행세를 하면서 무림-학림 논쟁, 전학련, 삼민투 등 운동권 학생들의 이야기와 민우(김영재)가 프락치가 되면서 그를 짝사랑하는 수영,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해창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이 본격적으로 다뤄질 예정.
연출을 맡은 김영조 PD는 지난 28일 수원 KBS 드라마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실제로 운동권과는 전혀 무관했던 친형님이 생각 없이 민중가요를 부르다 구치소에 수감됐던 경험에서 이야기의 모티브를 따왔다”며 양아치 해창의 캐릭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시대와 무관할 수 없는 개인, 그리고 그 시대에만 그려질 수 있는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KBS 관계자는 “실제로 ‘서울대 프락치’ 사건, 전학련 출범, 미문화원 점거 등 역사적인 사실들이 앞으로 방영될 ‘아모레미오’에 등장한다. 첫 방송이 나간 이후 민주화를 열망했던 시절의 이야기에 다시 한 번 시대를 고민하고 공감하게 됐다는 댓글을 많이 접했다”며 “4부 방영이 끝날 때까지 이러한 공감대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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