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처참하게 휘청..왜?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1.06 17: 24

순제작비 280억원을 쏟아부은 영화 '마이웨이'가 연이은 악재를 맞았다.
5일 전국 1만 587명(영진위)을 모으는데 그치며 흥행순위 6위로 떨어진 것에 이어 상영관 수도 줄고, 여기에 원작자가 강도 높게 이 영화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마이웨이'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버젯이지만, 현재 추이상 300만 관객도 힘들어 보인다.
'마이웨이'가 처참하게 휘청거리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무엇보다도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 그 중 영화 속 역사관이 아무래도 한국관객들의 정서에는 맞지 않았다는 의견도 크다.

'마이웨이'가 전쟁신 등 전에 없던 한국영화의 비주얼을 구현했다는 의미를 지니는 것은 확실하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해내지 못한 것들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개봉 전부터 우려됐던 영화 속 역사관을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라는 부분은 우려를 낳았고, 그 우려처럼 관객들의 큰 공감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영화는 전쟁물로서 전쟁의 참혹함과 그 비인간성에 대해 고발하는 휴머니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그런 메시지가 한-일 전쟁 속에서 얼만큼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지는 무리수로 보였다. 드라마틱하게 적에서 친구가 되는 국경을 넘은 두 남자의 우정은 그 시도자체는 신선했으나, 일본인의 조선인에 대한 핍박, 그리고 이를 승화하며 우정으로 나아가는 드라마를 푸는 과정에서 한국관객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던 것.
만약 인물들 간의 심리에 좀 더 세밀하게 초점을 맞췄다면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한국관객들이 전쟁물에 바라는 무언가를 '마이웨이'가 만족해주지 못했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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