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삼성-KIA-한화가 2012년 상위권 경쟁을 벌인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2.03.15 07: 08

8개 구단이 2012년 프로야구 시즌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각 구단의 전력이 프로야구 사상 가장 변화가 많고 볼거리가 많은 해가 될 것입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이제까지 최다 인원인 17명의 자유계약선수(FA) 신청 선수 중 7명이 팀을 옮겼고 최고선수였던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파가 가세했습니다.
또 팀당 보호선수 40명 이외의 유망주를 뽑는 2차 드래프트를 처음으로 실시하여 유망주 27명이 새로운 팀에서 칼을 갈게 됐으며 전반적인 연봉 상승 현상에 따라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져 8개 팀의 전력은 예측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해 우승팀 삼성을 비롯해 최하위 넥센까지 모든 팀이 저마다 팀을 정비하고 변동이 심한 올해이지만 올 시즌 상위권을 다툴 팀으로는 삼성과 작년 4위 KIA, 공동 6위였던 한화가 꼽힙니다.
삼성은 지난 해 정규 리그 선두 질주에 한국시리즈 압승, 처음으로 이룬 아시아시리즈 우승 등 탄탄한 전력이 여전해 단연 강자의 면모를 과시할 것입니다. 우승한 다음 해도 커다란 전력 보강이 필요한 프로야구여서 그다지 변화가 없는 점이 아쉽지만 삼성은 초보 사령탑에서 벗어난 류중일 감독이 “지난 해는 '화끈한 야구'를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해는 확실하게 강해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과 아시아시리즈 재패에 이어 내년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사령탑으로 나가 세계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성취하려는 욕망이 강해 선수단 조율에 더 한층 정성을 쏟을 것입니다.
삼성은 지난해 활약한 투수들이 단 한 명의 부상이탈 없이 건재한 게 큰힘이고 8년간의 일본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의 복귀로 타선의 파워가 강해져 지난 해 약점을 메웠습니다.
작년 4강에 그쳤던 KIA는 두달 전 ‘타이거즈 전설’의 큰 몫을 한 선동렬 감독을 영입하면서 팀 정비가 가속화됐습니다.  삼성에서 ‘철벽계투진’을 완성시킨 선 감독은 KIA의 부실한 중간 계투진과 백업선수를 강화 시킬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선발진은 4관왕 기록을 20년 만에 기록한 윤석민에, 새로 데려 올 외국인 좌완 투수 2명이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타선은 부상에서 회복된 이범호와 이용규, 나지완, 안치홍, 김선빈이 짜임새있고 잦은 부상으로 기복이 심했던 최희섭과 김상현이 살아난다면 한국시리즈 진출도 노려볼 만합니다.
지난 해 준우승을 차지한 SK와 3위 롯데를 제치고 한화가 올해 주목할 대상으로 꼽힌 것은 변화 많은 8개 팀 중 가장 좋은 면으로 이글스가 달라져서입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올해 가장 경계할 팀으로 한화를 단연 점찍었습니다.
한화는 고국 무대에 처음 나서는 박찬호(39)가 비록 나이는 들었으나 선발로 나서 10승 정도는 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전체 선수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고 연봉(15억원)을 받는 값어치를 반드시 해 낼 홈런타자로 나설 것이어서 최진행, 강동우, 이대수 등의 타선이 보다 강해 질 것입니다.
지난 해 한화는 끝내기 화끈 쇼를 11차례나 펼쳐 역대 가장 많은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도 항상 불펜과 마무리 불안이 심했는데 올해는 이 약점이 사라질 전망입니다. FA 시장에 나온 불펜 투수 송신영(LG)을 데려와 마무리 바티스타와 경기 마지막을 책임지게하면 삼성 못지않은 철벽 불펜을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한화 전체 선수들에게 희망을 준 것은 작년 연봉 총액 26억8800만원으로 8개 구단 중 최저였던 게 올해는 최소 44억7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66.5%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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