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의 약진으로 선두권 싸움이 요동치고 있다.
KT는 지난 6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72-66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3위 KT(23승11패)는 2위 KGC(25승10패)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1위 원주 동부(28승7패)와는 4.5경기 차로 아직 차이가 있지만 일단 2위권을 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4연승 과정에서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다.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가 골밑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조성민이 내외곽에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슬럼프에 빠졌던 MVP 박상오도 컨디션을 회복해 가고 있다. 주장 조동현과 스윙맨 김도수의 알토란 활약도 변함없다.

전창진 감독은 "시즌 전 예상대로 순위 판도가 흘러가고 있다"면서도 "마지막 6라운드는 되어야 순위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순위를 떠나 매경기 집중해서 승수를 차곡 차곡 쌓아나가겠다는 게 전창진 감독의 생각이다.
게다가 기대할 만한 전력 보강도 있다. 바로 2월 3일 상무에서 제대하는 국가대표 포워드 김영환이 주인공이다. 김영환은 KT의 포워드진을 더욱 두텁게 하고, 공격력을 배가 시킬 수 있는 자원이다. 전창진 감독은 "우리 팀 일정이 빡빡한데 선수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좋은 것"이라며 그의 복귀를 고대했다.
2강 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맞대결 성적도 중요하다. 6일 KGC전에서 패했다면 3.5경기 차로 벌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KGC를 잡음으로써 격차를 확 줄였다. 1위 동부와 2위 KGC를 상대로 직접 승리하는 게 한 번에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조동현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맞대결에서 상위권 팀을 잡는다면 해볼 만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전창진 감독은 "큰 욕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 가겠다"고 했다.
4라운드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프로농구 선두권 싸움. 3위 KT의 약진으로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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