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후배들아, 나를 형 또는 찹이라 불러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07 06: 56

'코리안특급' 박찬호(39)가 한화맨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바로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구단 시무식에서였습니다. 이날 박찬호는 한화 선수단의 일원으로 시무식 행사와 첫 훈련을 함께 가졌는데요. 당연히 그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향했습니다.
박찬호는 선수들은 물론 취재들에게도 호의적으로 성심성의껏 임하며 대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라는 화려한 배지를 떼고 스스로 한국프로야구 신인의 자세로 임하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그는 한화 최고참 선수이지만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려 애썼는데요.
그런 박찬호가 후배들에 특별히 주문한 게 있습니다. 바로 그의 호칭인데요. 박찬호는 "2년 후배 신경현·강동우 정도만이 형이라고 부를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선배님이라고 부르더라"며 "선배님이라고 어렵게 부르는 것보다 '형' 또는 '찹(chop)'이라는 별명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습니다.

'찹'은 박찬호가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팀 동료 지미 롤린스가 붙여준 별명입니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함께 뛴 이승엽도 그를 볼 때마다 "헤이, 찹!"이라고 부른다는데요. 박찬호는 시무식에 앞서 가진 선수단 단합 대회에서도 후배들에게 '찹'으로 맘껏 불러도 된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찹, 찹!"이라고 부르는 무리속 정체 모를 후배들이 있었다는데요.
하지만 시무식 날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다들 선배님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박찬호는 "아무래도 한국 문화는 조금 다른 듯하다"며 "한국은 확실히 팀 이상의 가족적인 게 있다. 항상 밥을 같이 먹기 때문에 정을 느낄 수 있는 문화가 깊다"며 "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이런 팀 케미스트리가 중요하다. 나부터 한화를 즐거운 분위기로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후배들이 박찬호를 '찹' 또는 '형'이라고 스스럼없이 부를 때 한화의 결속력도 더욱 끈끈해질 겁니다.
/포스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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