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은 공사중…시범경기 일정 난항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1.07 06: 55

"이번 주까지 일정을 짜려고 했는데 난감한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 3월 시범경기 일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6일 OSEN과의 통화에서 "보통 시범경기는 3월 중순이면 개막을 해야 하는데 아직 일정을 못 짜고 있다. 하루에 4개 구장은 사용해서 경기를 열어야 하지만 구장들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장들마다 시범경기 개최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공사 때문이다. 6일 시무식 사진을 통해 나타났듯 대전구장은 대대적인 관중석 증축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적어도 4월 이전에는 완공이 어려워 시즌 초를 아예 청주구장에서 치를 예정이다.
이외에도 광주가 1월 중 구장 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고 대구는 내·외야와 클럽하우스의 바닥, 화장실을 보수하는 공사 중이다. 이처럼 대다수의 구장이 한꺼번에 공사에 들어가는 바람에 3월 들어가는 시범경기를 제대로 개최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정 팀장은 "각 구단에 일정을 맞춰달라고 부탁을 해놨는데 불가피하게 구장 사정이 어렵다면 보조 구장 활용을 검토 중이다. 한화는 어차피 시즌 초반까지 청주구장을 사용하기로 했고 군산구장이나 마산, 춘천구장도 있다. 그러나 춘천구장은 다른 구장에 비해 열악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정 팀장은 "일단 잠실, 사직, 목동구장은 사용이 가능하다. 문학구장도 3월이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시범경기 일정은 1월 20일까지 나오면 되기 때문에 다음주 쯤에 각 구단 운영팀장 회의를 열어 확답을 받을 예정이다"라며 다수의 구장 일정에는 큰 애로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해 9월말 환경단체가 지적했던 잠실, 사직, 문학구장의 석면 검출에 대해 정 팀장은 "잠실은 그때 바로 흙을 교체했고 사직도 12월 교체했다. 문학도 이번에 흙을 바꿨다고 하니 그때 지적받은 구장들은 전면 교체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흙은 한 번 바꾼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앞으로 열심히 밟아 흙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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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시무식이 열린 1월 6일, 한창 공사중인 대전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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