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승, 두 가지가 보완되어야 가능하다".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창단 30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리그 정규시즌 2위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4번 타자 이대호와 에이스 장원준이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던 상황에 레전드 최동원까지 세상을 떠나며 롯데의 우승 열망은 어느때보다 컸다. 하지만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작은 차이에 밀리며 19년 만의 우승에 실패했다. 스타일 변화가 필요하던 롯데는 수비·작전에 능한 권두조(61) 코치를 새롭게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권 코치는 1982년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뒤 롯데-한화-LG 코치와 부경고 감독을 역임하다 지난해 11월 롯데 수석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지난 2001년 롯데 타격코치로 일하다 팀을 옮긴 이후 10년 만이었다. 당시 권 코치는 "고향 팀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소감을 전했었다.

권 코치는 7일 롯데 시무식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함께 전지훈련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한 해 농사를 결정 짓는 훈련인만큼 수석코치로서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오랜만에 고향팀에 복귀한 권 코치의 올해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권 코치는 "우승을 위해서는 현재 롯데에서 두 가지를 보완해야 가능하다. 전지훈련 동안 최대한 이를 보완하는 게 목표"라며 입을 열었다.
권 코치가 롯데의 우승을 위해 필요하다고 지적한 부분은 두 가지다. 우선 이대호가 빠진 자리를 채워야 한다. 그는 "이대호가 나가면서 우리 타선은 장타력에 큰 손실을 입었다. 그 공백을 작전으로 채워야 한다"면서 "지난 4~5년 동안 로이스터 감독의 영향으로 선수들의 작전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번트, 치고 달리기 등을 보완해 점수를 내는 다양한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수비다. 올 시즌 롯데는 106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한 KIA(67개)보다 39개나 더 많은 실책을 범했다. 권 코치는 "선수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한 수비를 하도록 만드는 게 또 다른 목표다. 작년 포스트시즌을 봐서 알겠지만 수비가 약하면 절대 우승할 수 없다"라며 "마운드에서 장원준이 빠지긴 했지만 다행히 보강을 해서 투수력은 좋아졌다. 작전과 수비, 두 가지를 보완한다면 우승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했다.
권 코치는 올해로 만 60세가 되어 환갑을 맞았다. 다시 돌아온 흑룡의 해, 권 코치에게 '야구 현장에서 뛰는 분들 가운데 흑룡띠는 없지 않는가. 홀로 용의 기운을 다 받아 들이겠다'고 덕담을 건네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제가 코치로 큰 복을 받을 일이 있겠습니까. 감독님 잘 보필하면서 코칭스태프 잘 이끌고 선수들 다독여 꼭 우승하면 큰 복을 받은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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