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데 헤아와 안데르스 린데가르트 중 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넘버 원 골키퍼인지 빨리 결정해야 한다”.
피터 슈마이헬의 뒤를 이어 1990년대 후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마크 보스니치(40)가 ‘옛 스승’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향해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에드윈 반 더 사르가 은퇴한 이후 데 헤아를 중심으로 린데가르트를 번갈아가며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1800만 파운드(약 320억 원)라는 거액을 주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데려온 데 헤아는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고는 있지만, 잔실수가 많고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에 반해 린데가르트는 안정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나 몸값에서 밀리며 출전 횟수가 제한적이다. 그러다 보니 퍼거슨 감독 역시 누구 하나 딱히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스니치는 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뉴캐슬전에서 터져 나온 필 존스의 자책골이 중요한 예가 될 수 있다. 린데가르트와 필 존스는 함께 뛰며 호흡을 맞출 기회가 거의 없었다. 결국 이것이 어이없는 실점으로 연결됐다”고 말하며 확실한 주전 골키퍼 존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데 헤아를 겨냥하며 “누구를 얼마에 데려왔냐는 중요하지 않다. 리그 우승을 원한다면 돈에 상관없이 어떤 선수를 고정적으로 골문에 세울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용단을 촉구했다.
리그 20라운드 현재 데 헤아는 리그에서 14경기에 출전해 17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린데가르트는 6경기에서 3실점을 허용했다. 뉴캐슬전에서 3골이 리그 첫 실점이었다. 최근 린데가르트가 중용되는 횟수가 늘면서 선의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로 인한 폐해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괴롭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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