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사령탑이다 보니 많이 부족했다".
지난해 거인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양승호 롯데 감독은 사령탑 첫해를 돌이켜 보며 이렇게 말했다.
말 그대로 초보 감독이다보니 좌충우돌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양승호구라는 비아냥에 시달리기도 했다. 잇딴 비난 속에서도 자신의 목표를 지켰던 양 감독은 롯데의 창단 첫 정규시즌 2위 등극을 견인했다. 양승호구에서 양승호굿으로 신분이 급상승(?)하기도 했다.

양 감독은 7일 시무식이 끝난 뒤 "겨우내 열심히 준비했고 어떻게 선수단을 이끌고 가야할지 알게 됐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좌절하고 말았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5할 승부를 목표로 싸우겠다. 팬들이 바라는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투타 기둥'이었던 이대호의 일본 무대 진출과 장원준의 입대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양 감독은 이대호의 공백도 크지만 장원준이 빠진 에이스 역할을 누구에게 맡길지 고심 중이다. 지난해 15승 고지를 밟았던 장원준은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차단하는 확실한 에이스였다. 양 감독은 전훈 캠프를 통해 에이스를 고를 생각이다.
양 감독은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송승준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양 감독에 따르면 송승준은 "올 시즌에는 (장)원준이가 아닌 제가 일을 내며 정상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정대현, 이승호의 가세는 큰 힘이 될 듯. 양 감독은 "구단 측에서 중간 투수 2명을 잡아준게 감독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라며 "작년보다 1이닝 정도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발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양 감독의 생각.
박종윤에게 이대호의 공백을 맡길 복안이다. 양 감독은 "박종윤은 훌륭한 1루수"라며 "그동안 이대호 때문에 기회가 적었는데 워낙 성실한 선수인 만큼 잘 해줄 것"이라며 "박종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기회 보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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