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행복한 그리고 강력한 '독수리' 의 2012년이다.
FC 서울은 지난해 12월 9일 최용수(39)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고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최용수 감독은 2011 시즌 황보관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자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 후 서울은 파죽지세의 기세를 선보이며 16승7무8패로 정규리그 3위까지 올라갔다.
말 그대로 최용수 감독은 젊음을 앞세워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고 발군의 능력을 발휘했다.

서울은 지난 3일 새해 훈련을 시작했다. 괌 전지훈련 출발을 앞두고 6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최용수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올 시즌 더 큰 일을 내겠다는 의지였다.
▲ 신선한
최용수 감독은 새로웠다. 어려움이 많았던 서울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었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통해 경기에 임했다. 흥분도 많이 했다. 이례적인 모습이었지만 누구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의 별명인 '독수리'처럼 최용후 감독은 말 그대로 비상했다. 날개를 펴고 새로운 지도자 상을 선보였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 선수들의 나에 대한 믿음 그리고 우리 모두의 믿음이 바로 FC 서울의 전술입니다. 축구를 비롯해 모든 것을 서로 믿고 펼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내가 추구하는 전술적 측면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서로의 믿음입니다. 더욱 강력한 믿음을 통해 2012년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한 새로움이 바로 우리의 강력함으로 쌓여질 것입니다".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치르면서 새롭게 배운 것이 많았다. 새로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걱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장이었기 때문이다.
코치가 아니라 감독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인 최용수 감독에게 선수들도 새롭다는 생각이었다. 올 시즌에는 감독대행에 이어 감독이 됐기 때문에 또다시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 행복한
부담이 큰 감독이 됐지만 최 감독은 출근길이 즐겁다고 했다. 좋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좋은 구단 직원들과 함께 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는 말이다. 즐거운 사람들과 있기 때문에 행복한 그는 선수들을 바라봐도 기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새로운 감독상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축구 수비축구가 아니라 행복한 축구를 펼치고 그로 인해 FC 서울을 정상에 이끌겠다는 것이 감독직에 오르면서 품은 각오다.
"'독수리'라는 별명처럼 원래 근엄한 사람입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물론 필요할 때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즐거운 사람들과 있으니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형님 리더십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나의 힘으로 팀을 이끌기 보다는 우리의 힘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소통도 잘 되어야 합니다. 하대성을 주장으로 선임한 이유도 그렇습니다. 그것이 행복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저의 가장 첫 번째 생각입니다".
지난 시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용수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 FC 서울이라면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6강 플레이오프서 보인 모습은 생각만큼 행복하지 않았다. 좀 더 행복할 수 있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 강력한
컵대회가 없어지고 정규리그에 스플릿 시스템이 처음 도입되는 올 시즌을 위해 최용수 감독이 준비하는 것은 바로 초반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집중된 훈련을 펼치기 위해 오는 9일 밤 괌으로 떠난다.
그만큼 빨리 준비해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다. 감독대행에서 감독으로 변하면서 더욱 강력한 팀을 위한 준비과정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승강제를 위한 스플릿 시스템으로 치뤄질 이번 시즌은 정말 완벽하게 시작해야 합니다. 초반부터 치고 나가지 못한다면 시즌 중반 혹은 후반부에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따라서 시즌 초반 경기력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강력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만 선수들도 만족할 것입니다. 선수들과 내가 모두 만족한다면 어떠한 결과라도 받아 들일 수 있습니다. 또 그 결과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FC 서울로 2012 시즌을 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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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