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양현석vs박진영, 왜 티격태격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1.08 08: 52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SBS의 오디션 프로 'K팝스타'는 두 가지 관전 포인트를 시청자에게 선사한다. 첫째 3명 심사위원의 이합집산 심사평을 저울질 하는 즐거움이 있고 둘째 참가자들의 과장됐거나 숨은 실력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중에서 첫째, 'K팝스타' 내 심사위원들의 시각 차는 다른 오디션 프로들 보다 유별나게 큰 편이다. 특히 국내 3대 가요기획사 가운데 두 곳, YG의 수장인 양현석과 JYP의 수장인 박진영은 수시로 티격태격이다. SM 소속 보아는 아무래도 대선배인 두 사람과의 설전 보다 참가자를 향한 직설화법에 치중하는 듯 하다. 그렇다면 양현석 VS 박진영의 대결구도는 어쩐 일일까.
'K팝스타'가 다른 TV 오디션 프로들과 차별화되는 출발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K팝스타'는 거액의 상금과 함께 고급 승용차, 음반 발매 등 각종 혜택을 부상으로 내건 전시용 오디션이 아니다. 가수 지망생 대다수가 꿈꾸는 SM, YG, JYP에 발탁돼 장래의 K팝스타를 꿈꿀 기회를 제공하는 실전용 오디션이다.

이 3대 기획사의 개별 오디션은 가수 지망생들에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른바 SKY 입시와 마찬가지로 들어가기 어렵지만 꼭 합격하고 싶은 시험으로 손꼽힌다(실제는 서울대 입시보다 힘들고 치열한 지옥 경쟁률로 유명하다).
가요 오디션 프로가 쏟아지는 와중에 'K팝스타'에 숨은 실력자들이 다수 등장한 건 "3대 기획사를 노렸던 강호의 고수(?)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며 "3명 심사위원 눈에 들면 진짜 K팝스타가 될수 있다"라고 제작진은 자부하고 있다.
바쁜 일정을 쪼개고 쪼개서 'K팝스타' 심사에 참가한 양현석과 박진영은 그래서 숨은 보석 찾기에 한창이다. 둘 다 직업정신에 철저한 프로들인만큼 방송에 얼굴 내보이고 출연료 받을 생각에'K팝스타'를 택한 게 아니다. 실제 자기 식구를 뽑을 욕심으로 가득한 상태다.
빅뱅-2NE1-세븐-거미-싸이 등으로 이어지는 YG 대표가수들과  원더걸스-2PM-2AM의 JYP는 색깔도 다르고 개성도 틀리다. 두 회사를 만들고 키운게 바로 양 대표고 박 수장이다. 시각 차가 엄연히 클수밖에 없다.
더욱이 양 대표는 자신을 "소금같은 존재이고 싶다"는 기획자(PD) 지향주의다. 양지보다 음지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조력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에 비해 박 수장은 본인이 직접 톱가수로 노래하고 히트곡들을 계속 써내는 뮤지션 성향을 앞세운다. 가수 인생에서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톱스타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온몸에 넘쳐흐른다.
오디션 참가자 경연을 보면서 두 사람이 엇갈린 평을 내놓으며 때로는 날 선 대립을 벌이는 배경이다. 양 대표는 '어떻게 (가수로)만들까'를 고민하고 박 수장은 '기준점에 왔나 모자른가'를 꼬집는다. 'K팝스타' 심사의 묘미인 셈이다.
방송에서는 티격태격해도 두 사람은 선배인 양 대표를 박 수장이 깍듯이 모시는 가요계 절친으로 유명하다. 벌써 20년 지기의 돈독한 우정이다. ‘캐스팅 오디션’이 시작되기 전 두 사람이 나란히 닮은꼴로 핸드폰을 보는가 하면 서로 핸드폰을 공개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정감 있다. 공과 사가 분명한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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