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SBS, 새 시트콤으로 '하이킥' 독주 막을까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1.08 10: 00

최근 몇 년간 지상파 시트콤은 MBC가 독점해 왔다시피 했다. 특히 2006년 첫 방송된 '하이킥' 시리즈는 현재 3편이 방영되고 있을 정도로 흥행했다. 오는 1월 말과 2월 중순에 SBS와 KBS는 나란히 시트콤 신작을 선보인다. 새 시트콤이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두 시트콤 중 먼저 전파를 타는 작품은 SBS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이하 도롱뇽도사)'다. 오는 27일 첫 방송 되는 '도롱뇽 도사'는 얼떨결에 도롱뇽도사가 된 허당 2인조 사기꾼 악당들과 이들을 아바타처럼 조종해 진짜 도롱뇽도사처럼 보이게 하는 신개념 코믹 시트콤.
독특한 감초 연기로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오달수는 잔머리 천재인 사기꾼 선달 역을 맡아 가짜 도롱뇽 도사를 연기한다.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는 임원희는 단순무식의 순박한 포수출신 도사 원삼역을 맡았다. 여기에 SBS '시크릿 가든'에서 독특한 말투와 과장된 표현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병준은 평소에 치매 상태로 오락가락하는 진짜 도롱뇽 도사 범규로 분한다. 이 외에도 샤이니의 민호가 천재 해커 민혁으로 연기에 첫 도전하고, 안정된 연기력의 류현경이 샤머니즘 신봉자인 형사 경자를 맡는다.

과거 SBS는 1993년 오지명 주연의 '오박사네 사람들'로 시작해 'LA아리랑',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등 화제작을 만들어내며 '시트콤 강국'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도롱뇽 도사'는 지난 2007년 문채원-이민호 주연의 '달려라 고등어' 이후 SBS가 준비하는 야심찬 프로젝트이기에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KBS도 4년 만에 시트콤을 선보인다. 바로 오는 2월 13일 전파를 타는 '선녀가 필요해'가 그 작품. '선녀가 필요해'는 고전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 잠시 지상에 내려온 엉뚱한 선녀모녀 왕모(심혜진 )와 채화(황우슬혜)가 날개옷을 잃어버려 지상에 머물며 겪게 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릴 작품으로 차인표, 박희진, 이두일, 윤지민, 박민우, 우리 등 개성있는 배우들이 지원사격을 한다.
지난 1997년 '마주보며 사랑하며'로 시트콤에 첫 발을 내딛은 KBS는 그간 '멋진 친구들', '달려라 울엄마', '올드 미스 다이어리' 등 몇몇 작품을 남겼지만, 시청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실패했다.
SBS, KBS 두 방송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도롱뇽도사', '선녀가 필요해' 두 작품이 현재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하이킥3'에 역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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