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가 10승을 거둔다면 고마운 일이다".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3)에 대한 기대치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유먼은 체격 조건(195cm 100kg)이 뛰어나고 140km 중후반의 직구와 안정적인 컨트롤이 강점. 또한 탁월한 경기운영 능력이 돋보인다는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
2006년부터 2년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었던 유먼은 2008년부터 독립리그에서 활약했고 대만 라미고와 도미니카 윈터리그 등에서 뛰었다. 올 시즌 유먼의 윈터리그 기록은 5승 1패(평균자책점 0.88)을 기록 중이다. 구단 내부에서도 "안정된 투구를 바탕으로 완급 조절이 능하다"고 유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비디오 자료를 통해 투구 동작을 지켜봤던 양 감독 또한 "공을 뿌리는 팔스윙이 좋다"고 합격점을 줬다. 하지만 양 감독은 "성격이 극과 극"이라고 했다. 성격의 기복이 심하다는 의미. 양 감독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얼굴이 붉어진다"고 했다.
양 감독은 "두산 코치 시절에 타이론 우즈가 제멋대로 행동하길래 혼쭐냈었다. 이후로는 말썽을 부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해할 부분은 이해해야 한다. 우리 문화를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덕아웃 분위기를 해치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팀내 최다승(15승)을 거둔 장원준이 입대한 뒤 좌완 선발 요원이 필요한 롯데는 유먼의 어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가 제 몫을 해준다면 롯데의 선발진 운용은 한결 여유로워질 듯 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