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수비력에 결정력을 갖춘 베테랑 슈터를 보유한 팀. 반면 상대팀은 결정적인 순간 턴오버와 슛 불발로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안양 KGC 인삼공사가 창원 LG를 꺾고 선두 원주 동부와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KGC는 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LG전서 특유의 막판 뒷심을 앞세워 상대의 추격 손길을 뿌리치고 84-76으로 승리했다. KGC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6승 10패(8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 동부(29승 7패)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LG는 2연패를 당하며 시즌 전적 14승 22패로 서울 SK와 함께 공동 7위로 그대로 머물렀다.

1쿼터를 20-22로 내준 LG는 2쿼터 서장훈과 변현수가 각각 6점씩을 더하며 전반을 41-38로 앞선 채 마쳤다. KGC는 로드니 화이트가 득점 면에서 제 역할을 했으나 오세근이 서장훈의 수비에 막히며 전반 고전했다.
3쿼터 초중반에는 KGC의 끈질긴 수비가 발동되었다.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수비 반경을 넓힌 KGC의 전략이 나오며 LG의 기세가 조금씩 주춤하는 듯 했다. 초반 기세를 내줬던 LG는 3쿼터 막판 문태영의 포스트업으로 돌파구를 찾아나갔다.
쿼터 종료 1분 여를 남긴 순간 김태술의 패스를 이어받은 오세근이 속공을 성공시키며 57-54가 된 순간. 48.9초 전 변현수의 사이드 3점포가 빗나간 뒤 변현수와 문태영이 서로 공격 리바운드를 다투다 공격권이 KGC로 넘어가고 말았다.
화이트의 슛이 불발되자 문태영이 공격 리바운드 후 골밑슛을 성공했으나 한규돈 심판에게 공을 던져주는 과정에서 강하게 공을 던졌다는 이유로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아 자유투를 헌납하고 말았다. 결국 3쿼터는 KGC가 60-56으로 앞선 채 끝났다.
4쿼터 1분 40초 경 KGC는 베테랑 슈터 김성철의 3점포로 65-58을 만들었다. 여기에 김성철은 김태술과 콤비를 이뤄 속공 레이업까지 잇달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KGC쪽으로 몰아가는 천금 같은 득점을 올렸다.
애론 헤인즈와 김현중-문태영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나선 LG. 여기에 LG는 종료 3분 50초 전 김현중의 3점포로 70-73까지 좁혔다. 그러나 화이트가 3점포로 응수하며 5점 차 내외의 접전이 그대로 이어졌다.
승패를 가른 것은 결국 승부처에서의 턴오버였다.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74-78에서 속공을 전개하던 김현중의 백패스. 그러나 헤인즈가 이를 잡지 못하고 KGC에 공을 넘겨주고 말았다. 이후에도 여러 기회가 있었으나 승기가 KGC쪽으로 넘어간 것은 이 속공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LG는 헤인즈가 23득점을 올리고 문태영도 더블더블(21득점 13리바운드)로 제 몫을 한 동시에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국보 센터' 서장훈이 전반 오세근을 잘 막아내는 등 공수에서 팀에 공헌했다. 그러나 결국 결정적인 순간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며 귀중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 8일 전적
▲ 창원
창원 LG 76 (20-22 21-16 15-22 20-24) 84 안양 KGC 인삼공사
farinelli@osen.co.kr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