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다. 올드 트래포드의 ‘살아있는 전설’ 폴 스콜스(38)가 은퇴를 잠시 물리고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
영국의 BBC는 8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폴 스콜스가 부상병동으로 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힘이 되고자 남은 시즌 한시적으로 현역 복귀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폴 스콜스의 현역 복귀는 다소 급작스럽지만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는 8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3라운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선수단에 합류한 상태다.

폴 스콜스는 BBC와 인터뷰에서 “내가 여전히 팀에 공헌할 수 있다고 믿어 준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히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이 위대한 클럽이 더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겠다”며 현역 복귀를 공식화했다.
애제자의 컴백을 계속해서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폴 스콜스의 현역 복귀에 대해 “매우 환상적이다. 은퇴로 인해 위대한 선수들을 볼 수 없다는 건 언제나 슬픈 일이다. 특히 (아직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이른 은퇴를 결정할 때는 더욱 그렇다. 스콜스는 내 인생 최고의 선수이며 우리 팀의 중원을 강하게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애제자의 복귀를 반겼다.
또한 퍼거슨 감독은 폴 스콜스의 출전 시기에 대해서는 “한두 주 정도는 벤치에서 적응시간을 가질 것”이라 얘기하면서도 “(스콜스의 복귀와 관련해) 어떠한 부정적인 생각도 하지 않는다. 팬들이 그런 것처럼 나 역시 그가 복귀으로 인해 행복하다. 그는 우리가 아는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이며 체력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고 1994년 리그컵 대회를 통해 데뷔한 폴 스콜스는 2011년 5월 은퇴하기까지 통산 676경기를 소화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선 통산 466경기에 출전해 102골을 넣었다. 그 사이 10번의 리그 우승을 비롯해 3번의 FA컵 우승, 2번의 리그컵 우승, 2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광을 고스란히 함께 했다.
한편 폴 스콜스는 그가 현역시절 달던 18번이 아닌 등번호 22번을 달고 남은 시즌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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